- 입력 2018.04.24 15:49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 체결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에 본격적인 ‘봄’이 찾아오는 셈이다. 뉴스웍스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4월 11일부터 21일까지 11일간 평양을 방문한 재미언론인 진천규 씨가 취재한 ‘평양의 봄’ 사진 300여장 모두를 단독으로 연재한다. |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2018년 1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전격적으로 남측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선언한다. 문재인 정부는 즉각 "남북 고위급 당국 회담을 갖자"고 북한에 손을 내밀었다. 십 년 가까이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기 때문일까. 일부 국민들은 당황했다.
이는 지난 10여년 간 굳어진 남북 사이 거대한 빙하에 작은 균열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공연단 점검을 위해 방남했을 당시 매스컴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그가 가는 곳마다 카메라 수백 대가 대기했다. 국민들은 신기해 했고 일부는 거부감을 느꼈다. 봄이 오기 전 꽃샘추위에 대비하듯 두꺼운 옷을 껴입고서 "그래도 아직은 겨울이야"라고 말했다.
이후 평창동계올림픽이 시작됐고 북한 선수들은 물론 예술단과 응원단이 속속 남에 도착했다. 그 후, 꼴찌로 코스를 돌고 있던 김은호 스키 선수를 묵묵히 응원하는 북한 코치진의 사진 한 장이 국민의 마음에 새겨졌다. 애초에 말도 탈도 많았던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이 헤어질 때 "다시 만나자"라는 말과 눈물이 조간 신문에 흘렀다.
그 사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친동생이라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했다.
미국에 건너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이 비핵화에 동의했다" "북미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등 귀로 들어도 믿기 어려운 말을 쏟아냈다.
그렇게 평화 기조도 스며들었던 것일까. 숨 가쁜 2018년 1분기가 끝나고 봄기운이 완연한 4월, 이제 남북 교류는 중요한 이슈지만 더 이상 뉴스 자체가 낮설게 느껴지진 않는다. 다만 이제 남은 남북정상회담이 어떤 성과를 낼 것인가가 한반도 운명을 가를 것임은 확실하다.
남북이 남북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난 4월 11일 뉴스웍스는 진천규 재미언론인의 눈을 통해 북한의 심장부, '평양'을 보았다. 평온한 그들의 모습은 우리와 닮아 있었다. 그래서 당장이라도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마져 준다. 그러나 4월 15일 태양절(김정일 주석 생일)을 맞아 환히 웃는 그들은 또 다른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너무나 비슷하지만 또 너무나 다른, 평양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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