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4.24 17:29

인천복지연대, 특수관계로 두곳 모두 목좋은 1층에 입점

한진빌딩 1층 이디야 커피숍, 점주 조현아(좌), 인하대병원 1층 이디야 커피숍, 점주 조에밀리리(한국명 조현민) <사진=인천평화복지연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땅콩회항 이후 잠잠하던 한진그룹이 물벼락 갑질 논란 이후 관세 포탈 등의 각종 의혹으로 시끄럽다. 

이에 조양호 회장은 사태 수습을 위해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했다. 다만 한 시민단체는 “여전히 인하대학병원 및 한진빌딩 커피숍 점주가 두 딸”이라며 “진정 사과한다면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24일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조현민(조에밀리리)과 조현아씨가 아직도 인하대학병원 1층 이디야 커피숍과 소공동에 위치한 한진빌딩 1층 이디야 커피숍 점주”라며 “한진그룹 내 특수관계가 활용돼 일감몰아지기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하대 1층 이디야 커피숍은 지난 2003년 개업해 장남인 조원태가 운영하다가 2007년부터 조현민에게 인계했다”며 “한진빌딩 1층 이디야는 조현아가 2002년부터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14년 땅콩회황 이후 시민의 점주 사임 요구에도 불구하고 중소상인 몫인 커피숍까지 차지해 재벌의 나쁜 관행을 계속했다”며 “인하대학병원 내 상업시설은 모두 지하에 있지만 조현민 점주 커피숍만 1층에 위치해 특혜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조 회장이 이번 사태에 진정성 있게 반성한다면 우선 인하대학병원에서 얻는 수익을 다시 환원하고 인하대학병원과 인하대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야 할 것”이라며 “공정위에 정석기업과 인하대학병원 간 벌어진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조사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석기업은 빌딩 경영관리, 근린생활시설, 주차운영관리 등을 영위하는 한진그룹 계열사로 인하대학병원의 주차장 관리와 지하 매장 임대를 대행 중이다.

한편, 이미 경찰이 물벼락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데 이어 관세청은 해외쇼핑 관련 관세 포탈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이 기내 면세품을 판매하면서 총수 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미국국적인 조현민 전무의 진에어 등기임원 등재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한진그룹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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