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4.25 12:05

'해치백 무덤' 국내시장서 살아남으려면 관건은 '가격'

르노 클리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소형 해치백 모델 클리오를 다음달부터 프랑스 르노본사에서 들여온다. 해치백 불모지인 국내시장에서 실패하지 않으려면 합리적인 가격책정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클리오는 전세계에서 약 1400만대 이상 판매된 르노의 베스트셀링카다. 특히 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중시하는 유럽 시장에서 10년 이상 동급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기존 QM3와 같은 방식으로 수입 판매되는 클리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다이아몬드 모양의 르노엠블럼을 달고 출시된다. 판매와 서비스는 르노삼성차 네트워크에서 그대로 담당한다. 본격 출시와 차량 출고는 5월 중순부터다.

르노삼성은 르노만의 독립된 웹사이트와 e-스토어, SNS 채널, 프로모션 등을 마련해 국내 고객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사전계약 역시 클리오를 위한 별도의 사이트에서 받는다.

라파엘 리나리 르노 디자인 아시아 총괄상무는 “클리오는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운전의 재미 그리고 높은 실용성 등을 두루 갖춘 모델”이라며 “르노 브랜드가 선사하는 정통 유러피언 감각으로 새로운 소형차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 시장이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점이다. 지난 2016년 풀체인지(완전변경)된 현대차 i30는 지난달 불과 337대 판매에 그쳤다. 올해 새로 출시된 신형 벨로스터는 불과 279대에 그치며 신차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해치백보다 실용성이 더욱 높은 웨건형 모델인 i40의 판매량은 고작 8대다.

르노삼성은 올해 상반기 소형 해치백 모델인 클리오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이대로라면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해치백은 세단보다 실용적이기 때문에 유럽서 주력으로 팔리는 차종”이라며 “현대차 i30 1세대와 폭스바겐 골프에서 보듯 시장 가능성은 충분한 만큼 차별화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갖추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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