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4.25 13:37
<사진=애플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1년 이상 납세를 미뤄왔던 애플이 결국 다음 달부터 아일랜드 정부에 체납세금 130억유로(약 17조원)를 단계적으로 납부키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과 아일랜드 정부는 24일(현지시간) 더블린에서 이 같은 내용의 납부원칙 합의서에 서명했다.

애플은 6월부터 상당규모로 첫 납부를 시작해 오는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세금을 내기로 했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이 해외수익을 아일랜드에 쌓아두는 방식으로 130억유로에 달하는 세금을 줄였다며 2016년 아일랜드 정부측에 체납세금을 징수하라고 명령했다. 이는 애플 연간 영업이익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애플과 아일랜드는 EU 판정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하고 1년 이상 납세를 미뤄왔다. 하지만 조세 회피 논란이 거세지면서 압박에 시달리던 애플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이번 세금 납부는 에스크로 계좌 송금 방식을 사용한다. 에스크로는 거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제삼자가 자금을 보관하도록 한 제도다. 세금을 이같이 보관해두는 것은 EU의 추징 판정에 아직 여지가 남아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과 아일랜드 정부는 유럽사법재판소에 관련내용을 항소한 상태다. 만약 승소하면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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