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4.26 10:17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시판 중인 담배(궐련) 60종을 대상으로 담배잎 내 첨가물을 분석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박하향·바닐라향과 같이 흡연을 유도하는 '가향성분'이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가향성분이란 담배 고유의 자극성을 가리기 위해 첨가하는 향 등을 의미하며, 이번 조사에서는 제품별로 최소 2개에서 최대 28개의 향이 검출됐다.

박하향을 내는 멘솔·이소멘톤 등은 46개 제품에서 검출됐으며, 코코아 성분인 ‘테오브로민’은 59개 제품, 바닐라향을 내는 바닐린은 49개 제품에서 검출됐다.

특히 박하향을 내는 이소멘톤과 멘톨 등은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어 담배연기를 더 깊이 흡입하게 만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3~39세 흡연자 가운데 65%는 향이 첨가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박하향 등의 담배로 흡연을 시도한 경우 향이 없는 담배로 흡연을 시도했을 때보다 흡연자가 될 확률이 1.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에 가향성분을 첨가하지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국·유럽연합(EU)·캐나다 등은 해당성분을 첨가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는 박하향 담배의 판매를 금지시켰으며, 이에 따라 청소년 흡연율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 건강증진 과장은 “담배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가향성분에 대한 규제방안이 담긴 법률안이 현재 국회에 발의 중이며, 기획재정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법률안의 통과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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