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4.26 12:00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천공항에서 전자검역심사대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질병관리본부>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지난해 해외에서 입국한 뒤 공항에서 검역을 받은 사람이 4477만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여행객의 증가로 메르스 등 감염병의 유입에 대한 위험이 커지자 국내 검역 인프라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소속 전국 13개 국립검역소는 26일 ‘국립검역소 검역 발전 워크숍’을 열고 정보기술(IT) 등이 접목된 선진 검역체계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국립검역소는 “효율적인 검역체계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자검역심사대 확대 설치와 더불어 중앙집중식열감시시스템 개발과 구축, 제3국을 경유한 입국자 정보 확인과 검역방법의 개선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족한 검역 인력 확대와 조직의 효율적인 집중화를 통해 전문 검역기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방역체계와의 연계가 이뤄져야 해외감염병의 유입 차단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인천공항 검역소에 전자검역심사대 12대가 설치돼 운영중이다. 또 인천공항과 부산, 군산, 여수, 제주 등에 위치한 국립검역소에는 격리실 내 원격의료시스템이 구축돼 국립중앙의료원과 연계해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실시한 공중보건 역량평가의 ‘검역분야 대비·대응 부분’에서 우리나라의 검역체계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하지만 해외여행객의 꾸준한 증가와 메르스 감염 환자 등의 지속적인 발생으로 국내 검역체계는 어느 때보다 큰 시험무대에 올라있다.

입국자 검역인원은 2012년 2924만명, 2013년 3146만명, 2014년 3471만명, 2015년 3726만명에서 2016년 4449만명으로 대폭 상승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비슷한 기간 해외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총 740명 발생했으며, ‘페스트’에 의한 사망자는 지난해 207명으로 집계됐다"며 "국내에 유입시 심각한 위기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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