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박경보기자] 정부와 KDB산업은행, GM이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한 조건부 지원에 합의했다. GM이 기존 부채(올드머니)를 출자전환하고 산업은행과 함께 5조원가량의 신규자금(뉴머니)을 투입하는 등 총 71억5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것이 골자다.

26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댄 암만 GM 총괄사장은 이날 산은을 찾아 이동걸 회장과 면담했고, 이후 정부는 경제현안간담회를 열어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추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주주 간 계약은 5월 중순께 맺을 계획이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GM은 기존에 한국지엠에 빌려준 '올드머니' 27억달러(약 2조9000억원)는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신규투자 금액은 기존에 논의됐던 28억달러(약 3조원) 규모에서 13억달러 더 늘려 출자전환과 신규투자를 합쳐 총 6조9000억원을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산은이 2대 주주로서 부담해야 할 금액도 비례해 기존 5000억가량에서 81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이 비토권을 지키기 위해 요구했던 차등감자안은 GM의 거부로 무산됐다. 대신 한국지엠의 주요 자산 처분을 포함한 중요 의사결정에 산은이 관여할 수 있는 비토권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또 한국시장에서 10년 동안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는 확약서 작성에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총자산의 20%를 초과하는 자산의 처분과 양도 등 핵심 결정을 거부할 수 있는 비토권을 10년 이상 보장하는 내용이다.

한편 산은은 오는 27일 GM 앞으로 조건부 논바인딩 LOC를 발급하고 5월 초 최종 실사 결과를 확인한 뒤 5월 중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주주간 계약서를 발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