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5.01 06:54

상반기 2개차종 출시 확정…성공 가능성은 '미지수'

GM의 중형SUV 이쿼녹스. <사진츨처=미국GM 홈페이지>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노사 임단협 타결과 정부와 GM의 자금수혈로 정상화에 시동을 건 한국지엠이 신차를 잇따라 출격시켜 판매회복에 나선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판매량(6272대)이 전월 대비 57.6%나 떨어져 신차 투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1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지난 27일 산업은행은 한국지엠에 자금지원을 약속하는 조건부 투자확약서(LOC)를 발행해 사태는 수습국면에 들어갔다. 다음달 초 발표될 최종 실사보고서가 중간보고서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면 산업은행은 7억5000만달러를 전액 출자할 예정이다. 반면 GM은 한국지엠에 총 36억달러를 순수대출‧조건부대출‧회전대출 등의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진통을 겪었던 노사간 임단협도 노조가 복리후생 등 비용절감에 동의하면서 정상화 작업은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큰 틀에서 볼 때 정상화 작업의 마지막 남은 퍼즐은 ‘신차 투입’이다. 물론 부평공장의 창원공장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정상화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판매회복과 정상화의 중책을 맡게 될 올해 첫 신차는 상반기 출시 예정인 중형 SUV 이쿼녹스다. 이 차종은 당초 국내시장에 ‘에퀴녹스’로 알려졌지만 국내 공식 출시명은 이쿼녹스로 확정됐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국내에서 시보레로 불렸던 브랜드명을 쉐보레로 바꾼 것처럼 이쿼녹스도 Equinox라는 원어와 최대한 비슷하게 이름을 지었다”며 “아직 회사가 정상화의 첫 발을 뗐기 때문에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상반기 안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쿼녹스는 바닥을 기고 있는 판매량 회복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싼타페TM과 쏘렌토(2.0~2.2L)와는 달리 다소 작은 엔진(1.6L)을 달고 나오는 데다 수입판매 방식이라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는 수입판매 방식 탓에 기본가격 역시 3000만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쉐보레의 2019년형 스파크(페이스리프트). <사진출처=미국GM>

또 한국지엠은 이쿼녹스와 더불어 주력차종인 스파크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버전을 상반기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스파크는 지난달 한국지엠의 13개 차종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 판매량 ‘1000대’를 넘은 모델이다. 지난달 2518대를 기록한 스파크 외에는 단 한 차종도 1000대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 스파크 판매량도 같은 기간 5454대가 팔린 기아차 모닝의 절반도 안돼 상품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쿼녹스는 미국시장에서 연간 20만대 이상 판매되는 인기모델이지만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킬지는 미지수”라며 “한국지엠 사태의 근본 원인은 경쟁력 갖춘 신차부재에 있는 만큼 정상화를 위해선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신차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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