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8.05.04 14:37
유럽 소형차 1위지만 출시된지 6년…흥행 물음표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신차 클리오가 국내 시장에 본격 상륙했다.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르노삼성차는 브랜드 스토어 운영 등 클리오 판매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지만 적기에 출시되지 못해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평이다.
르노삼성차는 4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아뜰리에르노 서울’에서 올해 첫 신차 클리오를 공개했다. 지난 1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 클리오의 계약과 고객 인도는 이달 중순부터 순차 진행될 예정이다.
클리오는 유럽 소형차 시장에서 10년 이상 판매 1위를 차지한 해치백 모델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약 1400만대 이상 판매되며 상품성을 입증한 클리오는 유럽공장에서 생산돼 르노 엠블럼을 달고 수출형식으로 국내에 들어온다.
국내에서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는 클리오는 최저 1990만원에서 최고 2350만원 사이의 가격표가 매겨진다. 특히 인텐스 트림에는 LED 퓨어비전 헤드램프와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 커넥트Ⅱ(T맵, 이지파킹, 스마트폰 풀미러링), 후방카메라, 전방 경보장치 등의 고급 사양이 기본 적용됐다.
클리오의 한국 상륙을 두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유럽 베스트셀링카를 국내에서 저렴하게 구입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줄을 잇고 있다. 클리오는 국내선 신차로 나오지만 유럽시장에선 풀체인지(완전변경)을 앞둔 ‘끝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 들어오는 4세대는 이미 지난 2012년 출시돼 6년이 지난 모델이다. 이미 3년 전부터 국내 출시설이 떠돌았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도입이 지연됐다. 업계는 올해 가을에 열리는 파리모터쇼에서 신형 5세대 모델이 공개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르노삼성의 클리오 한국 출시가 유럽물량 재고처리가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클리오는 똑같이 수입 판매되는 QM3와는 달리 이름과 르노 엠블럼을 그대로 달고 한국에 출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클리오는 지난해 4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뒤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도입이 늦어지면서 결국 풀체인지를 앞두고서야 국내 출시됐다”며 “르노 본사가 클리오의 신형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소비자들을 얼마나 끌어들일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체험형 브랜드 스토어 아뜰리에르노 서울을 운영하며 클리오 알리기에 나선다. 르노삼성차는 고객들이 클리오를 자세히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색상의 차량을 전시하고 시승차도 운영한다. 이 밖에 에코백 제작, 경품 증정, 문화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