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 기자
  • 입력 2018.05.06 07:02

오는 7월 1일까지 무료 전시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박물관>

[뉴스웍스=박지윤 기자]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은 ‘천변풍경(川邊風景)’ 특별전을 오는 7월 1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보(仇甫) 박태원이 1936년에 집필한 소설 ‘천변풍경’의 배경이 된 서울 청계천변에서 살았던 서민들의 삶과 문화를 소개한다. 

구보 박태원은 서울을 주제로 한 작품 가운데 문학적 의미를 가진 첫 번째 작품인 소설 천변풍경을 집필한 작가다. 그는 1930년대 이상, 이태준, 김기림 등과 함께 다양한 실험정신과 새로운 창작기법을 수용해 모더니즘 문학 전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근대를 대표하는 문인이다. 

소설 천변풍경은 1936년 ‘조광朝光’에 ‘천변풍경川邊風景’이라는 제목으로, 1937년에는 ‘속 천변풍경續川邊風景’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됐다. 이후 장편으로 개작돼 1938년 박문서관에서 단행본이 출간됐다. 

천변풍경은 문학사적으로는 물론 일상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을 통해 1930년대 후반 서울 청계천 주변에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박태원이 평범한 이들의 삶과 일상, 하층계급이었던 여성의 현실에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자료=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박물관>

박태원은 서울 토박이로, 청계천변 약국집의 아들이었다. 그는 자기 동네 사람들의 모습과 그곳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이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반영됐다. 

구보 박태원은 섬세한 묘사와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문체로 1930년대 도시 서울(경성京城), 청계천변에서 빚어지는 세태 만상을 다채로운 등장인물들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전통사회에서 근대적 도시로 이행하는 과정의 세태가 세밀하게 묘사돼있다. 

구보 박태원은 1936년 잡지 ‘조광’에 천변풍경을 연재하기 시작한다. 그가 이 소설을 집필하던 무렵 청계천변에는 빨래터, 한약국, 포목전 등 조선시대 이래 전통적인 시설들과 이발소, 하숙집, 카페, 식당 등 근대적인 시설들이 공존하고 있었다. 

1930년대의 청계천변은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면서 교차하는 공간이었고, 천변사람들은 이 변화에 혼란을 느끼면서도 점차 근대적 생활양식에 익숙해져갔다. 

작품 제17절 샘터 문답 속에는 빨래터 주인 김첨지의 청계천 복개에 대한 걱정이 쓰여 있다. 실제로 1935년~1936년 사이에 청계천 복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1920년대부터 경성의 환경‧위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계천을 복개하자는 주장이 나왔고, 1935년 경성부는 청계천을 전면 복개하여 도로로 만들고 그 위에 고가철도를 놓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구상은 재정문제로 인해 실현되지 못했다.

또 소설 속 에피소드 가운데 이발소, 빨래터, 평화카페, 장마 풍경 등 주요 장면을 선정해 유물, 사진, 영상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입체적인 전시작품들도 마련된다.

이밖에도 구보 박태원의 친필엽서, 인지도장, 결혼식 방명록 등 유품 등도 선보인다.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다만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더 자세한 사항은 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박물관(02-2286-3410)에 문의하면 된다.

<자료=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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