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5.05 06:00

10개월째 '박빙'…"소비자 입맛 맞춘 판매전략 주효"

현대자동차 코나(오른쪽 위)와 쌍용자동차 티볼리.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국내 소형SUV 시장이 수위(首位) 자리가 매달 바뀌는 치열한 고지전을 펼치고 있다. 비교적 신차인 현대차 코나가 다소 앞서나가는 모습이지만 뒤쫓는 쌍용차 티볼리와의 격차는 종이 한 장 수준이다.

국내 자동차5개사가 지난 2일 발표한 4월 판매실적을 보면 코나는 3490대, 티볼리는 3341대가 판매돼 불과 149대 차이로 코나가 승리했다.

하지만 바로 전달인 3월의 승리자는 티볼리였다. 티볼리는 이 기간 동안 4121대가 팔리면서 4098대를 기록한 코나를 불과 23대 차이로 눌렀다.

2월과 1월에도 코나와 티볼리는 사이좋게 1위를 나눠 가져갔다.

코나는 2월 3366대가 판매돼 2756대의 티볼리보다 앞섰고 1월은 티볼리(3507대)가 코나(3117대)를 추월했다. 올해 들어 매달 순위를 바꾼 두 차종은 한 번도 1000대 이상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코나와 티볼리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총 판매량은 각각 1만4461대와 1만3335대로 1126대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코나는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던 티볼리의 점유율을 가져오는 데 성공하는 모양새다. 티볼리는 코나 등장 전인 지난해 1~4월만 하더라도 무려 1만9087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링카였다.

하지만 현재의 판매량은 오히려 코나가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티볼리는 지난 2015년 1월 출시돼 어느새 출시 3년 차를 맞은 반면 코나는 아직 1년도 안 된 최신 모델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현대차의 신차가 경쟁차종을 압도하는 국내 자동차 시장 특성 상 이례적인 일이다. 티볼리는 위협적인 경쟁자인 코나의 등장에도 10개월 째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며 입지를 지키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출시된 현대차 싼타페TM은 3월 한 달 동안 무려 1만3076대가 판매되며 기존 1위 자리를 지키던 기아차 쏘렌토(6965대)를 단숨에 밀어냈다. 심지어 같은 달 선보인 기아차 올 뉴 K3(6925대)도 4월 들어 현대차 아반떼(5898대)를 1027대 차이로 제쳤다.

앞서 지난 2016년 11월 출시된 현대차 그랜저 역시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6000대가 계약되며 역대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랜저는 출시 1년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월간 1만대 내외의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코나와 티볼리의 접전을 두고 전문가들은 티볼리의 판매전략 승리라고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티볼리는 출시된 지 꽤 지난 차종이지만 에어와 기어에디션 등 파생모델을 꾸준히 선보여 다양한 소비자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며 “높은 판매량에 안주하지 않고 소비자들을 관리한 작전이 잘 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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