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8.05.07 14:52
성관계 대가로 국가대표 선수 제안했다는 의혹받아
[뉴스웍스=장원수기자] 러시아의 유명 바이애슬론 감독이 자신이 가르치는 선수에게 성관계를 대가로 국가대표직을 제안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의 유명 바이애슬론 감독인 세르게이 투틴(40)이 올해 17세의 바이애슬론 유망주 안나 모이세바에게 성관계를 대가로 국가대표직을 제안했다는 혐의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안나 모이세바는 최근 체육부 장관에게 “유부남인 감독이 자기와 섹스를 하면 경력을 쌓는데 도움이 줄 것이고 만약에 거절한다면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협박했다는 편지를 보냈다.
안나는 구체적으로 “세르게이 감독이 성관계를 맺는 것에 동의한다면 자신을 도울 것이고 국가대표 자격까지도 얻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좋은 장비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안나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으나, 그는 계속해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고백했다. 운동 후 마시지를 한다면서 몸을 만지거나, 강제로 키스를 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경우에 그는 훈련캠프 동안 자신을 자기 방으로 불러, 보는 앞에서 반바지로 바꿔 입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나는 그가 요청한대로 옷을 바꿔 입었다. 그러자 그는 내게 다가와 다리를 만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계속 거절했지만 (그는) 자신과 성관계를 가지면 마음이 바뀔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녀는 “정말 두려웠다”며 “선수들을 보호해야 할 감독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구역질이 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난 자긍심 있고, 가족도 있다. 도저히 그의 제안에 동의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대회에서 모든 정상적인 기회를 빼앗겨 나쁜 성적을 얻었다며 사격을 정확하게 하기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녀는 6개월 동안 감독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감독의 두 번째 부인인 타티아니 역시 바이애슬론 코치로 일하고 있다. 안나보다 3살이 많은 그의 아들 역시 바이애슬론 선수로 뛰고 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세르게이 감독이 해고됐으며 지금은 감독 일을 하지 않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감독은 스포츠 익스프레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비난에 대해 논평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대표를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하지도 않았으며, 그녀를 괴롭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