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5.12 15:35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로 이뤄진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두 번째 촛불 집회를 연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2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대한항공 직원과 한진그룹 게열사 직원과 인하대 학생 및 교수, 일반 시민 등도 참석해 지난 4일 열린 1차 집회보다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집회 참석자들은 사측의 불법 채증(증거 채집)에 대비해 이번에도 '벤데타 가면' 등을 쓰고 나온다. 아예 주최 측에서 참석자들이 불이익을 받을 것을 염려해 모자나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릴 것을 공지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1차 대한항공 촛불 집회 현장 인터뷰에 어렵게 응한 한 참석자는 "인터뷰가 나가면 바로 안다"며 "회사에서 공공연하게 채증을 하고 직원에게 불이익을 준다. 아직은 스스로를 보호해야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총 2시간 동안 진행될 이날 행사에서는 땅콩 회항을 풍자한 '땅콩 주머니 터뜨리기'와 대한항공 임원급 인사들이 집회를 감시하러 올 것을 대비해 사회자가 직접 그들을 부르는 '부장님 오셨어요?'가 준비돼 있다. 

<사진=대한항공 직원연대>

특히 2차 집회 사회를 ‘땅콩 회항’ 당시 피해자 박창진 전 사무장이 전문 진행자와 함께 맡아 주목을 끈다.

박 전 사무장은 2014년 12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아 휴직했다가 2016년 5월 복직한 뒤 영어 능력을 이유로 팀장에서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된 바 있다. 박 전 사무장은 올해 후두부에 양성종양이 발병해 수술을 받고 휴식을 취하다 이날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 

한편,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미리 공개한 호소문에서 한진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위법 행위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에 "재벌 갑질로부터 직원을 보호할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노동법을 개정해 사기업인 항공사가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에서 철회되도록 해달라"고 제도 보완을 요구했다.

경찰과 검찰,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기관에는 "오너 일가의 폭력과 불법, 밀수, 부당 내부거래 등 혐의를 전방위적으로 수사하고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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