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5.13 13:59

금정섭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오십견 환자에게 운동요법의 일종인 브리즈망을 하고 있다.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오락가락 봄 날씨가 변덕을 부린다. 이맘때쯤이면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가 증가한다. 겨우내 줄어든 활동량과 체온저하로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있기 때문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과 근육이 수축되고, 관절 유연성도 급격히 저하된다. 이럴 때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운동을 하면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온다.

대표적인 질환이 오십견이다. 오십견의 의학적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이다.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과 유착이 발생해 통증과 운동범위의 제한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동결견 환자 가운데 50대가 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26%), 70대(18%), 40대(15%)가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오십견보다 어깨가 얼듯 굳는다는 뜻인 '동결견(Frozen shoulder)'이란 명칭을 많이 사용한다.

동결견은 어깨와 팔이 뻣뻣하게 굳어지면서 서서히 관절의 가동범위가 줄어든다.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껴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불편함이 가중된다. 머리 빗질은 물론 세수, 숟가락 들기 등 가벼운 동작조차 어려움을 느낀다. 동결견은 초기에는 미미한 통증으로 그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고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동결견과 증상이 유사한 질환으로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 두 질환 모두 어깨통증을 동반한다. 그러나 동결견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힘줄이 찢어져 증상이 나타난다. 어깨힘줄 파열은 1년에 약 4㎜씩 파열 크기가 증가한다.

이때 파열된 힘줄이 다시 아무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회전근개 파열을 동결견으로 오인해 방치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힘줄이 완전히 파열돼 봉합수술을 받아야 한다.

동결견 초기에는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프롤로주사 등의 비수술 치료를 한다.

동결견은 단계적 치료가 가능하므로 처음부터 수술을 시도하지 않는다. 그러니 무조건 수술을 할까 두려워 병원진료를 기피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런 면에서 비수술요법인 브리즈망(부위마취 유착해리술)과 관절내시경술을 고려해볼 만하다.

관절내시경술은 초소형 카메라와 레이저기구가 들어있는 관을 어깨관절에 삽입해 손상부위를 치료한다. CT나 MRI 같은 특수촬영으로도 파악하지 못하는 손상부위를 내시경을 통해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

증상이 비교적 심하지 않다면 브리즈망을 추천한다. 브리즈망은 운동요법의 일종이다. 오십견은 유착에 의해 발생하므로 어깨관절을 풀어주는 운동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어깨를 찢는 듯한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 따라서 좋은 치료법인데도 환자들이 기피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브리즈망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우선 환자가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부위마취를 한다. 그리고 염증치료제와 유착방지제를 주입해 굳은 어깨근육과 관절을 이완시킨다. 다음으로 정형외과전문의가 유착이 생겨 굳은 어깨 관절을 수동적으로 풀어주면서 제한된 근육의 가동범위를 정상화시킨다. 치료시간 역시 20분 내외로 짧아 부담이 적다.

오십견을 예방하려면 평소 숨을 들이쉬면서 지휘자처럼 두 팔을 좌우로 벌리는 동작을 자주 하면 도움이 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금정섭 (정형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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