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5.14 13:16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자녀가 비만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임신했을 때부터 하루 마시는 커피를 제한해야 할 것 같다.

미국 의학저널인 뉴스메디칼 라이프사이언스지는 "임신 중에 하루 한 두잔의 커피도 학령기 아동의 과체중이나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스웨덴 고든버그대학 산부인과 전문의인 베레나 셍피엘 박사는 노르웨이 공중연구소와 공동으로 5만943명의 임산부에 대한 정보를 분석했다. 이는 세계 최대의 임산부 건강조사중 하나인 노르웨이 모자코호트 연구(MoBa)의 일환이다.

연구팀은 임신 중에 카페인을 섭취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어린이를 대상으로 취학 전과 취학 중(만 8세)의 비만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카페인 섭취량이 낮음 단계(50㎎ 미만)에선 과체중 확률이 11%였지만 보통(50~199㎎)에선 12%, 많음 단계(200~299㎎)는 14%, 매우 높음 단계(300㎎)에선 17%나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커피 외에 산모가 섭취할 수 있는 차, 초콜릿, 에너지 음료 등의 카페인을 포함시켰다. 이 같은 결과는 배아가 자궁에서 카페인에 노출됐을 때 과도한 성장과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기존의 논문과 일맥상통한다.

스웨덴 국립식품청은 임산부의 하루 커피 섭취량을 커피 3잔, 그리고 홍차는 6잔에 해당하는 카페인(300㎎)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베레나 셍피엘 박사는 "연구의 의미를 파악하려면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지만 임신중 카페인 섭취를 줄이거나 끊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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