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5.12.17 11:29

당내 安 측근으로 분류…기자회견서 文 비판하고 安 옹호

▲ 17일 새정치민주연합을 동반탈당한 유성엽(가운데), 문병호(오른쪽), 황주홍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이 17일 탈당했다. 이들은 당내에서 안철수계로 분류된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의 대통합과 대혁신, 승리의 길을 가고자 한다"며 "이런 뜻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과 힘을 모아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 야권을 재편하겠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으로는 이길 수가 없다. 총선은 물론 특히 대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은 전무하다"며 "야당이 이기지 못하면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의 실정과 오만, 불통과 무능을 심판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정이 이런데도 문재인 대표의 정세인식은 안이하기만 하다. 거듭되는 선거 참패에도 반성도, 책임도, 대책도 없다"며 "자기만 옳다는 아집과 계파패권에 눈이 어두워 승리의 길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혁신전당대회 문제로 문재인 대표와 갈등을 겪다 최근 당을 떠난 안철수 의원을 적극 옹호했다.

세 사람은 "위기 돌파를 위해 전 당원과 지지자들의 총의를 묻자는 '혁신전당대회'는 거부됐다. 뺄셈이 아니라 덧셈의 정치가 필요하다, 야권대통합을 해야 이길 수 있다는 충언은 무시됐다"며 "낡은 진보를 극복해야 이길 수 있다는 고언은 대답 없는 메아리가 됐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새정치민주연합을 더 혁신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을 중심으로 야권대통합을 이루지 못한 점, 사과 드린다"며 "당내 기득권 세력과 현실안주 세력의 벽을 극복하기에는 저희들의 힘이 부족했다. 통렬히 반성하며, 책임을 통감 한다"며 현 지도부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당의 변화와 혁신, 총선승리와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당에 남아 무기력하게 있을 수는 없었다. 이는 무책임한 것이고, 국민과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탈당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들은 "저희는 사즉생, 즉, '죽고자해야 비로소 살 수 있다'는 각오로 희망과 대안을 찾고자 한다"며 "야권의 지지층 확대와 모든 야권의 대단결과 대통합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잠시 분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저희는 더 큰 단결과 혁신을 만들어내겠다. 그래서 반드시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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