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5.15 12:52

강남세브란스 구교철 교수팀, α차단제 복용만으로 요관내압 확장 효과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소변줄기에 생긴 결석을 제거할 때 사용하는 요관내시경은 시술 시 종종 조직손상을 일으킨다. 내시경을 유도하는 요관진입집이 요도보다 평균 2~3㎜ 굵기 때문에 요관팽창과 국소허혈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구교철 교수(사진)팀은 “α차단제가 요관 진입집의 삽입압력을 줄여 환자에게 통증과 후유증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세대 기계공학과 박노철 교수팀과 공동으로 요관 진입집 삽입압력 측정기를 개발했다. 이를 사용해 수술 전 α차단제를 복용한 환자 42명과 복용하지 않은 환자 41명의 삽입압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α차단제를 복용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최대 삽입압력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기존에는 밝혀지지 않았던 요관 손상 예방을 위한 적정 최대극 압력이 600g임도 밝혀냈다.

α차단제는 α아드레날린수용체차단제로도 불린다. 말초조직에서 α아드레날린수용체에 대한 카테콜아민 효과를 저해하는 약이다. 따라서 요관 내압과 수축력을 낮추고, 요관 연동운동의 주기와 강도를 억제해 요관을 확장하는 효과가 있다. 임상가에선 요관결석의 자연 배출을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구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α차단제를 사용한 이후 유의미한 요관손상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최근 삽입압력을 감소시키는 의료기기도 개발해 동물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비뇨의학회 국제학술지 ‘비뇨의학저널(Journal of U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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