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16일(현지시간) 대만에 18억3000만 달러(약 2조1539억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ABC뉴스는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2011년 9월 59억 달러(약 6조9443억원)어치를 판매한 이후 약 4년 만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대만에 판매하는 무기는 퇴역한 구축함 두 척, 토우(TOW)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수륙양용차 AAV7,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등이다. 

미국 의회는 앞으로 30일 동안 행정부의 무기 판매 계획을 검토하게 된다. AP통신은 여당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이 초당적으로 합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드 로이스 하교 외교위원회 의장은 “정부가 불필요하게 절차를 끌어왔다. 대만의 다른 요구들은 여전히 빛을 못 보고 있다”며 오히려 정부의 더딘 움직임을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외교부 정쩌광 부부장이 주중 미국대사관 대리대사를 불러들여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한 일부”라며 “중국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 부부장은 “무기 판매는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표준에 심각하게 배치된다”며 “중국과 미국이 발표한 3개의 공동 성명과도 심각하게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의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은 무기 판매에 연루된 회사들에 대한 제재를 포함해 필요한 조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 존 커비 대변인은 “(무기 판매가) 중국과 관계에 경멸적인 영향을 미칠 필요는 없다”며 “우리는 여전히 중국과 더 낫고 투명하며 효율적인 관계를 수립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