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5.16 14:48

남성 50대, 여성 70대가 가장 많아

<인포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국내 인구고령화로 고혈압을 앓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발생한 고혈압 환자 가운데 86%는 50대 이상 환자였다. 50대 전까지는 남성이 여성보다 고혈압 발병률이 높았지만,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60대부터는 여성이 남성보다 해당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2년 540만명에서 2017년 604만명으로 늘어 연평균 2.3%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7년을 기준으로 고혈압 환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70대 이상이 197만7000명(32.7%)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 60대(168만명, 27.8%), 50대(154만8000명, 25.6%)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50대가 85만9000명(256%)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70대 이상이 126만2000명(41.2%)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발생한 고혈압환자를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으로 살펴보면 70대 이상 남성(3만8350명)이 가장 많았으며, 50대까지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진료인원이 다소 많은 반면, 60대부터는 여성의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70대 이상 연령대 고혈압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오성진 교수(심장내과)는 “연령이 증가하면 혈관의 노화로 동맥의 이완기능이 떨어져 경직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동맥경화증의 진행과 함께 고혈압 발생빈도도 증가하게 된다”며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혈관보호 작용·콜레스테롤 조절 기능을 하는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며 고혈압 환자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교수는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부전·실명·뇌졸중 등의 발병 위험이 올라갈 수 있어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혈압 환자는 지난해 치료를 위해 의원(475만명)을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 다음 종합병원(50만명), 병원(43만명), 요양병원(5만9000명) 순이었다.

고혈압 치료로 발생한 진료비는 2012년 2조5706억원에서 2017년 3조1032억원으로 3.8%(532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입원 진료비는 1475억원에서 1509억원으로 연평균 0.5% 증가했으며, 외래 진료비는 2조4231억원에서 2조9524억원으로 연평균 4% 상승했다.

혈압이란 심장이 혈액을 전신에 보내기 위해 만들어내는 혈관 내부의 압력을 말한다. 심장이 수축 시 나타나는 혈압을 수축기 혈압, 확장 시 나타나는 혈압을 확장기 혈압이라고 한다.

혈압은 120/80mmHg과 같이 표시되며, 120은 수축기 혈압, 80은 확장기 혈압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고혈압이란 말 그대로 혈압이 정상 수치보다 높은 상태로 올라가는 것을 말하는데, 보통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최근 미국심장협회(AHA)는 이 같은 고혈압의 기준을 130/80으로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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