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5.16 15:44

"분할법인 가치비율 저평가 아니다...모든 주주에 이익될 것"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분할합병은 가치평가가 공정하게 이루어진 만큼 모든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분할합병 안건에 찬성해달라고 주주들에게 호소했다.

임 대표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분할합병은 핵심부품기술 사업에 집중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경영진이 자신의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오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 계획에 반대 의견을 밝히자 주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도 이날 오전 “ISS는 심각한 오류로 시장을 호도하고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ISS는 “모비스 분할법인의 저평가된 가치비율이 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분할합병 반대표를 권고했다. 하지만 이는 시장 상황이나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도출한 결론이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공식 입장이다.

임 대표는 분할합병 가치평가와 관련해 “법령상 요건 및 확고히 형성된 국내 시장관행을 따랐고 이사회 및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충분히 거쳤다”며 “현재 발표된 합병비율은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각 주주에게 공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당국에서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만큼 공정하게 평가가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특히 임 대표는 분할합병 건이 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하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모비스 주주들은 분할합병으로 주식 100주당 글로비스 주식 61주를 함께 배정받는다”며 “모비스 및 글로비스의 성장을 빼고 보더라도 모비스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거래”라고 설명했다.

또 임 대표는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의 당위성을 미래경쟁력 강화에서 찾았다. 현재 사업 전략의 방향에 필수적이지 않은 모듈 및 AS부품 사업을 분할하고 차세대 미래 기술에 투자해 그룹 내에서 미래차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임 대표는 “존속법인에서 자율주행, 차세대 디스플레이 및 커넥티비티, 모터 및 인버터 등 전기차부품 등에 투자해 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레이더, 카메라, 라이더에 이르는 모든 센서에 대한 자체기술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보해 양산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임 대표는 “이사회와 경영진은 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을 승인하는 것이 모비스와 주주들에게 최선의 길이라 믿고 있다”며 “29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안을 찬성하고 지지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거듭 호소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분할합병 안건이 걸린 임시주총을 앞두고 다앙한 주주가치제고 방안을 쏟아내며 표심얻기에 나선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일 임시이사회를 통해 현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4000억원 상당의 보통주(204만주‧분할 후 161만주) 전량을 내년 전량 소각하고 내년부터 3년간 1875억원 규모의 보통주도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또 내년부터 정기배당 외에 매년 6월말 기준으로 연간 배당총액의 1/3 범위 내에서 반기배당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회사는 주주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를 임명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고 전문성과 경험을 고려해 이사진의 다양성도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비스는 자율주행 분야의 권위자인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를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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