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5.16 17:28

진천규 언론인이 탈북 여종업원 서 모씨의 평양 집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게재한다.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딸을 기다리며 매일 밤 가슴이 미어집니다. 어느 한순간도 딸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모두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던 딸들이었습니다. 국가는 둘째치고 우리 애가 가족을 버리고 남쪽으로 갈 이유가 없습니다" 

지난 4월 18일 진천규 재미언론인이 '기획탈북 의혹' 여종업원 서 모씨의 평양 집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여종업원들의 어머니들은 딸의 '자진 탈북'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본지 14일자 '기획탈북 의혹 '北여종업원 가족' 평양서 전격인터뷰' 기사 참조

같이 모인 다른 탈북 여종업원 어머니들도 한결같이 "어느 날 갑자기 생사도 모르게 된 딸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들은 저마다 간직해 온 가족 앨범을 펼쳐 보이며 "이렇게 잘 살던 아이가 갑자기 남한으로 갈 이유가 없다"고 울먹였다. 사진 속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탈북종업원들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모습이 담겨 있었다.

리 씨는 "딸 하나, 아들 하나가 있고 둘 다 귀하게 키웠다. 그런데 갑자기 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게 됐다"며 흐느끼면서 "우리는 화목한 가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탈북 여종업원 리 모씨의 어머니 지춘애(60) 씨도 가족사진을 꺼내 보이며 "만약 제 발로 갔다면, 제 발로 돌아올 수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남쪽에서 살겠다고 하면 두고 오겠다. 만나게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딸을 그리는 어머니의 마음이 일때 마다 편지글을 남겼다"며 "아버지는 딸을 잃은 충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달 18일 평양시 서성구역 상신동 81반 3층 3호에서 탈북 여종업원의 가족들이 모여 딸들이 북쪽으로 돌아오길 기원하고 있다. 종업원 한 모씨의 어머니 김정희(왼쪽부터·60)씨· 지 모씨의 어머니 김정실(54)씨·서 모씨의 어머니 리금숙(48)씨·김 모씨의 어머니 강금숙(54)씨·류 모씨의 어머니 리금란(52)씨·리 모씨의 어머니 지춘애(62)씨. <평양=진천규 재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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