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기자
  • 입력 2018.05.17 09:20
양예원 <사진=양예원 SNS>

[뉴스웍스=이동헌기자] 유명 유튜버 양예원이 자신의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16일 양예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 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며 성범죄 피해를 고백하는 영상과 글을 공개했다.

양예원은 "이렇게 말을 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고 수없이 맘을 다잡았다. 너무 힘이 들고 죽고만 싶고, 눈물만 쏟아지는데 절 사랑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얘기했다. 넌 피해자라고 숨고 아파하고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서 용기 내서 말을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3년 전 20대 초반이었던 나는 평범하게 배우를 꿈꾸며 공부하던 학생이었다. 성인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재수에 삼수까지 한터라 세상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지 못했다. 그런 내가 어느 날 알바몬에서 알바를 구하던 중 피팅모델에 지원하게 됐다. 그리고 같이 일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고 면접을 보려 합정역 3번 출구 근처 한 스튜디오 찾아갔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아무런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고 참 깔끔하고 예쁜 스튜디오라 생각할 뿐이었다. 내게 연락을 주신 그분은 실장님이었다. 그분은 날 보자마자 감탄하며 너무 예쁘다고 칭찬을 했고 아무것도 모르던 그때는 기분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카메라 테스트를 해보자며 예쁜 배경 앞에서 앞 옆 뒤를 촬영했고 카메라에도 잘 나온다며 웃으셨다. 그리고 일단 5회 정도만 촬영을 해보자고 했고 촬영은 평범한 콘셉트 촬영인데 여러 콘셉트가 있지만 가끔은 섹시 콘셉트도 들어갈 거라 했다. 그 말에 이어 이렇게 말했다. '예원 씨는 연기를 할 거면 천의 얼굴을 가져야 한다' 여러 콘셉트로 찍는 건 연예인들도 그렇게 한다고. 연기를 한다 하니까 내가 그 비싼 프로필 사진도 무료로 다 찍어줄 거고 아는 PD와 감독도 많으니 잘하면 그분들께 소개해주겠다고. 그 말에 여기는 정말 좋은 곳이구나 생각하고 속았다"고 전했다.

특히 "그리고 내게 아무렇지 않게 종이 한 장을 내밀었고 거기에 덜컥 내 이름 세자를 적었다. 그 후 촬영 일자가 됐고 난 그 스튜디오를 다시 찾아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그 실장님이 문을 자물쇠까지 채워 걸어 잠그더라. 철로 된 문이었고 도어록으로 문이 한번 잠김 것을 또 한번 손바닥만한 자물쇠로 걸어 잠갔다"라며 "그리고 스튜디오 안에는 20명 정도 돼 보이는 남자들이 모두 카메라를 들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때부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꼈다. 주변을 둘러봤지만 창문 하나 열려있지 않은 밀폐된 공간이라는 걸 인지했다. 그리고 실장님은 내게 의상을 갈아입고 오라고 옷을 건넸다. 속옷이었다. 그냥 일반적인 속옷이 아닌 포르노에 나올법한 성기가 보이는 속옷들이었다. 이게 뭐냐고 싫다고 안 할거라 말했다. 그러자 실장님은 내게 협박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20명의 아저씨들이 절 둘러싸고 사진을 찍으면서 한 명씩 포즈를 요청했다. 그리고 포즈를 잡아주겠다며 다가와 여러 사람이 번갈아가며 제 가슴과 제 성기를 만졌다. 너무 무서웠다. 소리도 지를 수 없었고 덤빌 수도 없었다. 머릿속에는 딱 한 가지 생각만 있었다. 여기서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강간을 당해도 아무도 모르겠구나. 죽을 수도 있겠구나. 강간만큼은 피하자, 말 잘 듣자. 여기서 꼭 살아서 나가자..라는 생각이었다"라며 "집에 돌아온 후 앞으로 더이상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실장님'에게 연락했다. 하지만 실장은 이미 사인하지 않았냐. 다음 회차 회원들 다 예약되어있는데 어쩌라는거냐. 손해배상 청구하면 너 감당 못한다. 너 이미 찍힌 사진들 내가 다 가지고 있다며 협박했다. 결국 다섯 번의 촬영을 더 했다"고 했다.

"그 촬영을 하는 기간 동안은 전 제정신이 아니었고 평생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잊고 싶은 씻을 수 없는 상처의 시간이었다. 너무 수치스러웠고 너무 부끄러웠고 그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할 수 없었으며 너무 무서웠다"라고 밝혔다.

특히 양예원은 혹시라도 인터넷에 사진이 퍼졌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배우의 꿈조차 접고 3년의 세월을 보냈고, 지난 8일 한 야동 사이트에서 자신의 사진이 유포된 걸 발견했다. 이후 그는 충격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예원은 '비글 커플'이라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운영자로 17만 명이 넘는 인원이 이를 구독하고 있다. 해당 채널에서 양예원은 자신의 남자친구 이동민씨와 함께 몰래카메라, 커플 영상, 일상 영상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양예원 <사진=양예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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