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5.19 05:00

23일 '더 뉴 스파크' 미디어 공개…디자인에 상품성 더해

한국지엠의 더뉴 스파크(2019년형). <사진=미국GM>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가까스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한국지엠이 대표차종 스파크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첫 포문을 연다.

한국지엠은 디자인을 개선한 ‘더 뉴 스파크’를 오는 23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스파크는 가장 체급이 낮은 경차지만 꽉막힌 판매 혈을 뚫을 첨병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지난 2012년 출시된 2세대 스파크는 출시 이후 줄곧 한국지엠 판매량 1위를 지켜온 효자차종이다. 특히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는 올해의 경우 스파크를 빼면 한국지엠 라인업에서 월간 판매량 1000대를 넘는 차종은 전무했다. 지난달 판매량만 봐도 한국지엠 판매 1위는 2208대의 스파크였고 불과 576대 팔린 말리부가 2위였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합산판매량 기준으로도 스파크(1만472대)는 한국지엠에서 유일하게 1만대 이상 팔렸다. 2위인 말리부가 기록한 4122대보다 2배 이상 판매된 셈이다.

사실상 ‘소년 가장’ 역할을 해온 스파크지만 한국지엠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으면서 덩달아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지엠 안에서만 1등일 뿐 스파크의 절대적인 판매량은 꾸준히 감소해왔다.

스파크의 4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0.3%나 쪼그라들었고 전월 대비로도 12.3% 급감했다. 올해 1~4월 판매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1만6330대)보다 35.9% 감소했다. 스파크의 경쟁자인 기아차 모닝과 비교해보면 성적은 더욱 처참하다. 지난달 판매량 5293대을 기록한 모닝은 올해 총 1만9693대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해 스파크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더 많이 팔렸다.

스파크의 상품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는 적절한 타이밍의 ‘신의 한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이미 안전성이 널리 입증된 스파크에 디자인과 상품성을 더해 잃어버린 고객들을 되찾아오겠다는 복안이다.

스파크 페이스리프트가 내수와 글로벌 시장에서 안착할 경우 한국지엠의 정상화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특히 창원공장은 내수와 글로벌시장에서 판매되는 스파크 전량을 생산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지엠은 최근 수년간 경쟁력 갖춘 신차를 내놓지 못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아왔다”며 “한국지엠의 자금난은 근본적으로 판매 부진에 있는 만큼 정상화를 위해 제품 경쟁력을 반드시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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