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 기자
  • 입력 2018.05.21 11:29

학습결손, 사교육 만연, 학교폭력, 교권추락 등 부작용 속출

<사진=임해규 후보>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자유학기제 ‘확대판’인 자유학년제, 연계 자유학년제 존폐 여부가 경기도교육감 선거의 쟁점이 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미래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오후 5~6 교시에 예술‧체육‧토론 등과 체험활동이 진행된다. 지필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성취도 역시 산출하지 않는다.

경기도에서는 자유학년제 및 연계 자유학년제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자유학년제는 자유학기제를 연간 운영하는 것이며, 연계 자유학년제는 중학교 1학년 때 진행된 자유학년제와 연계해 2학년 1학기 혹은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중도・보수 단일후보 임해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21일 “자유학기제의 도입 취지는 이해하지만 지나치게 이념적 접근이나 적용은 부작용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유학기제는 교과수업과 연계해 학습결손이 최소화되도록 개선하되 자유학년제 및 연계 자유학년제는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자유학기 운영에 따라 주 평균 8~10 시간을 예술‧체육‧토론‧체험활동 등에 보냄에 따라 진도를 따라가기 위한 수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면서 “지필평가가 없는 상태에서 진도만 빠르면 배우는 내용에 집중할 수 없어 학력저하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중학교 전체 과정에서 소화해야할 학습량은 초등학교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아 학습량을 점차 늘려가야 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 자유학기 운영에 의한 ‘학습절벽’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적기를 놓치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

객관적 평가를 통해 아이가 어떤 수준에 있는지 파악, 대책을 세워야 하는 학부모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계통학습이 중요한 수학은 물론 영어 등 주요 교과목에 대한 기초학력이 형성되지 않아 ‘공포자(공부 포기자)’가 속출하고, 이는 곧바로 사교육 만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임 후보의 진단이다.

임해규 후보는 “자유학기 동안 체험활동을 한다고 하지만 관련 인프라 부족으로 ‘견학’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노는 분위기가 만연해 통제 불능 및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이는 고스란히 교권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학기제 자체도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것을 최장 1년 반씩 강제하는 것은 독선적 교육행정”이라며 “학습결손을 우려한 가정에서는 대부분 자녀를 학원에 보내 학력격차 역시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과도하게 확장된 이재정표 자유학년제는 폐지하고, 애초 도입 취지에 맞게 한 학기만 교과와 연계해 내실 있는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겠다”면서 “특히 전문 상담교사를 배치, 사춘기를 잘 극복하도록 도움으로써 학교폭력을 교육적으로 예방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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