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5.23 08:53
22일(현지시간)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가진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다음달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과 북한 핵문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이 백악관에 합류하게 되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문 대통령님과 나는 오랫동안 알아 왔고, 아주 좋은 친구가 되었다"며 말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여러 가지 문제에 있어서 협력하고 있다. 물론 북한 문제가 가장 큰 협력 의제”라면서 “그 외에도 한국과의 무역도 논의할 것이다. 한국과의 무역은 지금 재협상 중에 있고, 아주 훌륭한 협상 상대국으로서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는 중이며,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물론 아주 중요한 싱가포르 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면서 “싱가포르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될 것이다. 만일 그것이 열린다면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고, 북한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만일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말해 그 의중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일정으로 매우 바쁘고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내어 주시고, 또 따뜻하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먼저 며칠 전 텍사스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무고한 희생자들이 발생한 데 대해 우리 트럼프 대통령님과 미국 국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미국민 억류자들이 북한으로부터 무사하게 귀환하게 된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축하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힘을 통한 평화’라는 대통령님의 강력한 비전과 리더십 덕분에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세계평화라는 꿈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며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지난 수십 년 간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바로 트럼프 대통령께서 해내시리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한국과 한반도의 운명과 미래에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저도 최선을 다해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돕고, 또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까지나 함께할 것이라는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 뒤 기자들의 질문에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이 과연 실현될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미국 내에 있는 것 잘 알고 있다”면 “그러나 과거에 실패해 왔었다고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 같은 것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까지 북미 간에 여러 번 합의가 있었지만 정상들 간에 합의가 도모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다. 더구나 정상회담을 이끄는 분이 트럼프 대통령이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의 극적인 대화,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이끌어내셨다”며 “저는 트럼프 대통령께서 북미정상회담도 반드시 성공시켜서 65년 동안 끝내지 못했던 한국전쟁을 종식시키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룸과 동시에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북미 간에도 수교를 하고, 정상적인 관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치켜 세웠다.

문 대통령은 또 중재자 역할에 대한 질문에 대해 “최근의 북한의 태도 변화 때문에 북미정상회담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하는 것이 있는데, 저는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제대로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저의 역할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중재를 하는 그런 입장이라기보다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또 그것이 한반도와 대한민국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과 함께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하는 관계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털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하던 중 “문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인 게 행운”이라는 말해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의 큰 웃음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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