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 기자
  • 입력 2018.05.23 17:22

올 1~4월 961건, 2016년比 49%↓…정비직원 전원 정규직화-핵심부품 교체 효과

2016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에 외주 정비업체 직원 김모씨가 홀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열차에 치여 숨진 사고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쪽지들이 붙어있다.<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박지윤 기자] 서울지하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홀로 고치던 직원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지 2년이 지난 현재 서울시는 다양한 안전보강 대책을 펼친 결과 스크린 도어 고장 건수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2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올해 1~4월 승강장 안전문 고장 건수는 961건으로, 지난해(1487건)와 2016년(1876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5%, 49% 감소했다. 지난해 발생한 철도 사고도 5건으로, 2016년(12건)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구의역 사고는 2016년 5월 28일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의 고장난 스크린도어를 혼자 수리하던 외주업체 직원 김모군이 승강장에 들어서는 열차를 발견하지 못해 당시 나이 만 19세로 목숨을 잃은 사고다. 

시는 지난 2016년 9월 스크린도어 안전 담당 외주 정비원 전원을 직영으로 전환하고 인력도 146명에서 206명으로 늘렸다. 이어 올 3월에는 이들을 포함한 서울교통공사의 무기계약직(1285명)을 전국 지자체 산하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또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전동차, 주요 핵심부품, 신호 시스템 등 장애‧노후 인프라와 관련해 사고 이후인 지난해 5465억원을 투자했다.

이와함께 비상상황 발생시 탈출을 방해했던 ‘승강장안전문 고정문’을 개폐 가능한 비상문으로 교체하는 작업은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내진율 100%를 확보하고, 2023년에는 1~8호선 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스마트통합관제센터’가 문을 연다.

이밖에도 정비원이 작업 중인 사실을 모르고 열차를 운행시키는 등 위험상황을 막고, 2인1조 작업 원칙 같은 안전 매뉴얼을 어기는 일도 불가능하도록 시스템과 매뉴얼도 보강했다. 

외주에서 직영으로 전환되면서 이원화(정비원↔전자운영실↔관제센터)됐던 연락체계가 일원화(정비원↔관제센터)돼 소통이 빨라졌고, 24시간 ‘승강장안전문 관제시스템’이 지난해 4월부터 가동되면서 현장 정비상황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진행됐다. 

아울러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4월까지 스크린도어 핵심부품 교체와 노후된 김포공항·우장산·왕십리·군자·광화문·방배·신림·을지로3가 역사를 전면 재시공할 예정이다. 

스크린도어 ‘2인 1조 작업’도 엄격하게 지키고 있으며, 관제센터 전담인력 9명이 CCTV로 현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하철 2·3호선 노후 전동차 1차 교체 대상 200량부터 오는 12월까지 교체를 완료한 뒤 2022년까지 총 610량을 교체할 예정이다.

또 2020년까지 내진율 100%를 확보할 방침이다. 현재 318.3km 가운데 내진성능 확보율은 83.3% 정도다. 1~8호선 안전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스마트통합관제센터는 2023년 구축된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지하철 안전예산으로 6870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지난해(5559억원)보다 23.6% 증액된 것이다. 또 노후시설 개량 국고보조금 383억원을 확보했다.

시는 2022년까지 노후 전동차 교체에 2조2000억원, 철도·전기·전자 시설물 개선 2조원, 안전 컨트롤타워인 스마트 통합관제 구축 2400억원, 신호시스템 개량사업에 2000억원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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