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5.24 17:21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보다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 신문에 실린 칼럼을 두고 "풍경을 이렇게 잘 묘사한 글을 보지 못했다"며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이 글을 보내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9일 '중앙선데이'에 실린 승효상 동아대 석좌교수의 '<풍경, 바람과 빛의 아름다움'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차 가는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주치의 송인성 박사가 한 번 읽어보라며 여러 겹 접은 신문을 건네주었다"면서 "풍경을 이렇게 잘 묘사한 글을 보지 못했다. '도보다리 풍경' 의 묘사는 정말 압권이었다"고 극찬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저는 그 때 그 풍경 속에 있었고, 풍경을 보지 못했다"며 "이 글을 통해 비로소 온전한 풍경을 보았다. 대화에 집중하느라 무심히 보고 들었던 나뭇잎이며 새소리까지 생생하게 살아났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이런 곳이며, 비무장지대며 우리가 잘 보존하면서 함께 활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는 대화 내용을 떠올리며 "풍경 속에서 풍경이 되었던 또 한 명의 사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이 글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승 교수가 중앙선데이에 기고한 글을 보면 "8000만 민족의 생명,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큰 세계의 운명을 짊어진, 그래서 절대 고독에 사로잡혀 있을 두 사내가 그 다리의 끝에 마주 앉았다....(중략) 어쩌면 우리 모두에 내재해 있을 폭력과 증오, 불신들을 내려놓게 한 이 풍경, 바람과 빛은 너무도 아름답게 우리의 마음에 스며들었으니 바로 그게 풍경의 본질이었다"고 적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