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5.12.18 14:50

기업체수 6.9% 증가했지만 기업 매출 증가율 1.4% 불과

경기침체로 기업에서 밀려나오는 은퇴자들이 늘면서 '영세형 창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기업수는 늘었지만 매출 증가율은 1%대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4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업체 수는 54만1,000개로 일년전보다 6.9% 늘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4인 이하 기업이 28만7,868개로 일년전보다 11.7% 늘었다. 500∼999명 기업은 6.3% 늘었지만 300∼499명 기업은 9.1% 감소했다. 

특히 이중 숙박·음식 기업수가 지난해보다 19.0% 늘어났다.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점 및 주점업은 1년전보다 20.5% 증가했다.

중소기업만 조사할 경우 숙박음식업 창업은 19.3%로 크게 늘어 불황에 따른 생계형 창업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대기업의 숙박음식점업은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통계청은 퇴직자들이 퇴직금 등 모아놓은 자금으로 상대적으로 시작하기 쉬운 숙박음식점업체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터넷과 모바일앱 등의 시장이 커지면서 벤처기업 창업도 활발해 전문과학기술 기업체는 일년전보다 8.4%, 정보통신은 7.6% 증가했다.  중소기업에 구분한 조사에서도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은 각각 일년전보다 8.5%, 7.8% 늘었다. 

기업체수는 늘었지만 전반적인 기업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영리법인)  전체 매출은 4,189조원으로 일년전보다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매출 증가율은 2012년 3.6%를 기록한 이후 2013년 1.0%로 떨어진 후  2년 연속 1%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매출액은 2,663조원으로 2013년 0.4%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 2.0% 감소했다. 중소기업 매출액은 1,526조원으로 3.6% 늘었다. 

국내 기업수의 1%도 안되는 대기업이 전체 매출의 3분의 2이상을 차지하는 '쏠림현상'도 여전했다. 지난해 대기업 수는 4,310개로 전체 기업 중 0.8%를 차지했다. 매출액은 2,662조원으로 전체 매출의 63.6%에 달했다. 중소기업 수는 53만6,198개로 전체 기업의 99.2%를 점유했지만 매출 비중은 1,526조원으로 36.4%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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