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5.29 18:36
<인포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일부 약 성분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완화하는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한국시간) 미국 보건의료 연구소(AHRQ)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항우울제 성분인 플루옥세틴(fluoxetine)·파록세틴(paroxetine)·벤라팍신(venlafaxine)으로 만들어진 약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최근 5년간(2012~2017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193개 시험에서 사용된 약물의 효능을 비교·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플루옥세틴·파록세틴·벤라팍신 등 3개 성분 가운데 한 가지를 투여 받은 환자는 위약(플라시보)을 투여 받은 환자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 완화의 폭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3가지 약 성분은 모두 비슷한 수준의 치료효과를 보였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동반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에서는 비약물적인 치료법인 ‘인지행동치료’(CBT)의 ‘노출’(exposure)치료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노출치료는 정신적 긴장을 풀어주는 ‘이완요법’(relaxation therapy)보다 해당질환 치료에 더 큰 효과가 있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전쟁이나 고문, 자연재해 등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사람이 사건 후에도 그 기억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고통을 느끼는 질환이다. 주요증상은 공격성 증가·충동조절 장애·우울증·약물남용 등이며, 기억력 저하와 같은 인지기능 장애도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는 2013년 6741명, 2014년 6981명, 2015년 7040명, 2016년 7896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플루옥세틴 성분의 약은 국제플루옥세틴캡슐(국제약품), 노르작캡슐(한국파마), 노브세틴캡슐(씨트리) 등이며, 파라옥세틴 성분의 약은 대웅파록세틴서방정(대웅제약), 세록세틴정10㎎(셀트리온), 파록센정(에이프로젠 제약) 등이 판매 중이다. 벤라팍신을 주성분으로 하는 약은 베넥사엑스알 서방캡슐(한림제약), 베라칸서방캡슐(대웅바이오) 등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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