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6.02 05:13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 5월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 1.50%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다음달 12일 차기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까지 한미 간 금리역전 상황이 이어지게 됐다.

지난 3월 말을 기점으로 미국금리가 우리 금리보다 상단이 0.25%포인트 높은 상태다. 특히 6월 중순 열릴 예정인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KDI는 미국의 금리인상 본격화를 맞아 신흥국 불안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급격한 외국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미 금리인상이 부채성 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자본을 유출시킬 가능성이 있으나 우리 경제의 규모 및 외환보유액 등 외환건전성 상황을 고려할 때 미미할 것으로 평가된다.

최우진 KDI 연구위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금리인상은 주로 차입투자와 채권투자 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자본의 유출을 유발할 수 있으나 규모는 통상적인 수준”이라며 “미국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경우 우리 자본시장에서 유출되는 외국자본 규모는 GDP 대비 0.38%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한은에 따르면 4월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984억2000만 달러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는 단기부채의 3.2배 규모다. 이에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금리인상 충격에 따른 자본유출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VIX)이 증가할 경우 차입투자 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자본 유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외국인 자본 유출은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아닌 글로벌 신용 리스크 때문”이라며 “우리나라의 양호한 기초경제 여건 및 대외건전성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외국인자금 유출입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낮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최 연구위원은 “최근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에서 외국자본 유출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며 “단기 외채 비율 점검 등 현재 양호한 외환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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