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6.02 05:00

5월 판매량 284대 차이로 1위…" 인기비결은 가성비·레저활성화·저렴한 세금"

렉스턴 스포츠가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경반분교 오프로드길의 경반계곡을 지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쌍용자동차가 올해 1월 출시한 픽업형 SUV 렉스턴스포츠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렉스턴스포츠는 지난 3년간 쌍용차 판매 1위를 차지했던 티볼리를 밀어내고 5월 들어 최고 ‘효자’에 등극했다. 렉스턴스포츠는 주간연속 2교대로 물량 적체가 해소되면서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4000대 가까이 판매됐다.

1일 쌍용차가 발표한 5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렉스턴스포츠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3944대가 판매돼 같은 기간 3990대를 기록한 티볼리보다 284대 앞섰다. 렉스턴스포츠의 이 같은 판매량은 지난달 기록했던 2949대 보다 30%나 늘어난 수치다.

렉스턴스포츠는 티볼리와 함께 쌍용차의 ‘쌍두마차’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두 차종의 5월 판매량은 내수 총 판매량인 9709대의 78.3%(7604대)나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란도C와 코란도투리스모가 각각 331대와 348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렉스턴스포츠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유일한 픽업트럭 모델이다. 국내에선 경쟁모델이 전혀 없기 때문에 가격 기준으로 싼타페TM, 쏘렌토 등 중형 SUV 차종들과 경쟁하고 있다.

렉스턴스포츠가 쌍용차 판매 1위에 오른 이유로 ‘가성비’가 첫 손에 꼽힌다. 렉스턴 스포츠의 원형 모델은 대형 SUV인 G4 렉스턴이지만 기본형이 2320만원(와일드 트림)으로 책정돼 G4 렉스턴(3350만원)에 비해 약 1000만원이나 저렴하다. 차체 크기가 G4 렉스턴와 동일하면서도 가격은 중형급인 싼타페TM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또 최근 캠핑과 낚시 등 레저활동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인기비결이다.

렉스턴스포츠가 속한 픽업형 SUV는 큼직한 적재함을 탑재해 SUV보다 실용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렉스턴스포츠는 프레임바디와 사륜구동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강력한 견인능력과 험로 탈출 능력이 최대 강점이다. 이 때문에 캠핑 트레일러나 요트를 끌고 다닐 수 있고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해 오지캠핑 등에 적합하다. 또 적재함에 자전거·드론·RC카·캠핑용품 등을 싣고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다.

기존 SUV들과는 달리 렉스턴스포츠는 화물차로 등록되기 때문에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에 불과한 것도 장점이다. 렉스턴스포츠의 엔진배기량인 2200CC 기준으로 승용차는 2년차까지 연간 62만9000원이나 내야한다. 특히 화물차는 개인사업자라면 부가세 환급(차량가격 10%)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렉스턴스포츠는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내 자동차 시장은 SUV가 주도하고 있지만 4륜구동 모델이나 레저를 좋아하는 고객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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