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6.01 17:19

한국지엠, 2달만에 꼴찌 탈출…쌍용차는 렉스턴스포츠 효과 '톡톡'

루크 동커볼케(왼쪽) 현대차 부사장과 이광국 부사장이 지난 2월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싼타페TM 출시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심각한 침체에 빠져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모처럼 웃었다. 2개월 연속 꼴찌로 내려앉았던 한국지엠은 지난달보다 42.6%나 내수 판매가 늘었고 다시 최하위를 기록한 르노삼성차도 지난달보다 오히려 300여대 판매량을 늘렸다. 특히 쌍용차는 렉스턴스포츠를 앞세워 확실하게 내수 3위를 굳혔다.

◆ 현대차, 싼타페TM 3개월 연속 1만대 돌파…그랜저도 ‘굳건’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6만1896대를 판매해 전달보다 3%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2.1% 증가했다. 특히 그간 부진하던 해외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한 20만564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실적은 싼타페TM과 그랜저가 주도했다. 싼타페TM은 지난달 1만668대가 팔려 3개월 연속 1만대, 국내 자동차 시장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싼타페TM의 출고 대기물량이 이미 1만1000대를 돌파해 6월에도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예약했다. 또 지난달 K3에 시장 1위 자리를 빼앗겼던 아반떼도 5665대를 기록해 다시 선두를 탈환했고 코나(3741대)는 매달 시장 선두를 뒤바꿨던 티볼리(3660대)를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앞질렀다. 반면 신차인 벨로스터는 335대에 그쳐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 기아차, 카니발 내수 판매 견인…기대 모은 K3 ‘주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4만7046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지만전월 보다는 5.9% 감소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총 20만13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나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기아차의 지난달 최고 판매차종은 총 8002대나 팔린 카니발이다. 카니발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9.9%나 증가했고 전월보다는 9.4% 줄었다. 기아차의 전통적인 베스트셀러인 쏘렌토는 지난달 5559대가 팔리며 제 몫을 했지만 경쟁모델인 싼타페TM의 기세에 눌려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아반떼를 물리치며 기대를 모았던 신형 K3는 5024대에 그쳐 한 달 만에 다시 시장 선두를 내줬다. 최근 출시된 대형 세단 K9은 무려 1705대를 기록해 판매목표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자동차의 5월 내수판매 실적을 견인한 렉스턴스포츠. <사진제공=쌍용자동차>

◆ 쌍용차, 올해 최대 판매실적…렉스턴스포츠 새로운 효자로 등극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9709대, 해외시장에서 3229대를 판매해 올 들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만대를 돌파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내수 3위 자리는 굳건하게 지켰다.

쌍용차의 호실적은 지난 1월 출시한 렉스턴스포츠 덕분이다. 렉스턴스포츠는 지난달 무려 3944대가 팔려 쌍용차 내수 총 판매량의 40.6%나 차지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주간연속 2교대 시행에 따른 공급 물량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전월 대비 3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하며 내수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달 렉스턴스포츠의 판매량은 무쏘스포츠부터 이어 내려온 쌍용차의 픽업트럭 판매량 가운데 최대 실적이다. 반면 기존 ‘효자’였던 티볼리는 3660대에 그쳐 쌍용차에서도 시장에서도 모두 1위 자리를 내줬다. 티볼리는 올해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코나에 선두자리를 양보했다.

◆ 한국지엠, 2개월 만에 꼴찌 탈출…정상화 속도 붙을까

지난 3월과 4월 연달아 국산차 시장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국지엠은 지난달 7670대를 판매해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13개 판매차종 가운데 단 3종을 빼고는 모두 전월보다 판매량이 늘면서 경영 정상화에 파란불이 켜졌다.

특히 스파크를 제외하면 1000대 이상 판매된 차종이 전무했던 전달과는 달리 5월에는 말리부와 볼트EV가 각각 1044대와 1014대를 기록해 내수 실적을 기록했다. 대표차종인 스파크는 지난달 2565대가 팔려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고 주력모델인 트랙스도 949대를 기록해 전달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군산공장 폐쇄로 생산이 중단된 크루즈, 캡티바, 올란도의 재고가 소진되고 있는 만큼 회복세를 이어가려면 곧 출시될 이쿼녹스의 활약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내수 판매증대에 기여한 우수 카 매니저가 1일 인천 부평본사 홍보관에서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 르노삼성차, 전월보다 판매량 늘었지만 ‘꼴찌’ 추락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7342대를 판매해 불과 328대 차이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4% 줄었지만 전월보다는 6.4% 증가했다. 르노삼성차의 판매를 이끌고 있는 SM6는 각각 2313대에 그쳐 전월 대비 10.6%,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1% 급감했다.

반면 르노삼성차의 쌍두마차인 QM6는 2022대를 기록해 전월 보다 19.4%, 지난해 보다 19.4% 늘어났다. 또 최근 출시한 클리오는 지난달 756대가 판매돼 월간 판매목표인 1000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10여년간 풀체인지(완전변경)가 없는 SM3(213대), SM5(833대), SM7(365대)은 지난달에도 심각한 판매부진을 이어갔다.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수출 실적도 차량 선적 지연의 이유로 전년보다 22.5%가 줄어든 8759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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