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기자
  • 입력 2018.06.02 08:41
인류가 어떻게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했는가는 오랫동안 과학자들 사이의 논란거리였다. 최근에는 알류산 열도를 따라 해안 루트를 통해 이동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제공=데일리메일>

[뉴스웍스=문병도기자] 과학자들 사이에 어떻게 인류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는지는 오랜 논란 거리였다.

사람들은 초기 정착민들이 시베리아를 거쳐, 지금은 사라진 베링해 육교를 거쳐 캐나다로 이동했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몇몇 과학자들은 첫 이주민들이 알래스카와 캄차카 반도를 잇는 알류산 열도를 따라 연결된 해안 루트를 통해 새 땅에 정착했다고 믿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된 이 논문은 지역의 기저암을 연구한 결과다. 과학자들은 1만7000년전 이 해안 루트에서 얼음이 사라져서 사람이 접근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먹잇감인 얼룩큰점박이 바다표범이 풍부해서 첫 이주민들이 먹고 살 수 있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알리아 레스넥 뉴욕주립대 버팔로 캠퍼스 박사과정생은 "1만7000년전에 초기 정착민이 해안 루트를 따라갔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들은 과학자들은 알래스카 주도인 주노에서 320킬로미터 떨어진 알렉산더 제도의 4개의 섬을 방문했다. 언제 얼음이 후퇴했는지를 알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기저암에서 바위 샘플을 채취했다. 그들은 실험을 통해 얼마나 오랫동안 햇빛에 노출됐는지를 알아냈다.

연구진은 표면노출 추적 기술을 사용했다. 

빙하가 지면을 덮으면 얼음에 갇힌다. 하지만 얼음이 사라지면서 노출되면 우주선을 쪼이게 된다. 우주선을 쪼이면 특정한 화학 성분이 생긴다. 노출시간이 길수록 그 성분이 더 많이 축적된다. 이를 통해 얼마나 오랫동안 노출됐는지, 즉 얼음이 사라진 시기를 알아낼수 있다. 이를 통해 계산한 빙하 후퇴 시기는 1만7000년이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1만4000년 전에 이 해안루트가 개방됐더라도 1만3000년 전까지는 인류를 부양할 정도로 생태계가 풍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1만5000년전 칠레, 1만4500년전 플로리다에서 사람의 흔적이 되는 것과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는 인류가 어떻게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했는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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