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6.02 11:13

김정은 친서 전달받고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공식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백악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김영철 북 노동당 부위원장을 환송하고 있다. <사진=백악관SNS 캡처>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미정상회담을 갖는다고 공식 확인했다. 특히 이번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예방을 받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親書)를 전달받고 90분가량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과 경제적 지원 의사를 재차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을 환송한 후 가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오는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이다. (회담은)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6월 12일 빅딜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날 사인(sign)을 하지 않을 것이며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갈 수도, 빨리 갈 수도 있다"며 "하지만 북한은 무언가 일어나길 희망하고 있고 그것을 만들어낸다면 대단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은 싱가포르에서 12일에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6·12 북미정상회담을 공식화한 것으로 양측이 뉴욕 고위급 회담과 판문점·싱가포르 실무접촉을 통해 최대 쟁점인 북한 비핵화와 체제 안전보장을 놓고 큰 틀의 합의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백악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김영철 북 노동당 부위원장을 환송한 이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백악관SNS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종전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6·12 회담에서 종전 문제를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종전선언을 추진하기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선언 전망을 묻는 기자에게 "우리는 그것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며 "그럴 수 있다. 지켜보자"고 답했다. 이어 "한국전쟁의 종전선언은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우리가 70년이 된 한국전쟁의 종전을 논의한다는 것을 믿을 수 있느냐"고 기자들에게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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