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6.04 16:51
<사진=영남일보 영상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최근 광주에서 조직폭력배들의 집단 폭행사건이 사회적 충격을 준 가운데 이번엔 대구에서 20대로 보이는 청년들이 50대 부부를 무차별 폭행에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자신을 대구에 사는 피해자의 딸이라고 소개한 이가 장문의 글로 피해사실을 알리며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경찰의 부실 대응을 지적했다.

이 글의 작성자 A씨는 “4월 중순경 부모님이 모임이 끝나고 다시 귀가하시는 길에 멀리서 포OO상호의 외제차가 들어왔다. 전조등이 너무 밝아 꺼달라고 했고, 상대방이 욕을 하며 시비가 붙었다”고 말했다.

A씨는 “전조등 좀 꺼 달라고 했을 뿐인데 가해자들은 부모님을 불러 세워 다짜고짜 성적인 모욕감을 주는 욕과 함께 멱살을 잡았고 싸움이 시작됐다”며  “50대 후반의 부모님은 20대들을 감당할 수 없었고,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보내 달라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주변 목격자들에 인하면 ‘치료비는 얼마든지 줄테니 죽을 때까지 때리라’며 무차별적으로 손목을 꺾고 발로 차며 폭행은 계속 되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또 “가해자들이 차에서 내릴 때도 술 냄새가 났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음주측정도 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6일 후 경찰서에 갔지만 형사들은 저희 엄마, 아빠보고 자기 결혼기념일이 있고 상당히 바쁘니 빨리 마무리하겠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이어 “경찰이 ‘왜 건장한 남성들한테 말을 붙였냐’고 오히려 더 뭐라고 했다”며 “잔뜩기가 죽은 우리는 진술실로 따라갔고 그때부터는 (경찰이) 갑자기 시나리오를 만들어주며 ‘팀대 팀으로 싸운거니 쌍방으로 사건마무리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경찰이) 아무말도 안 했는데 다짜고짜 ‘녹음 같은거 하지 말라며 윽박 질렀다. 쌍방이니 가해자한테 사과하라고 했다“며 “형사가 쫓아와서 언론에 제보하지 말라고 윽박지르고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하고 싶냐고 겁을 주었다”고도 했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20대 청년들은 말다툼 과정에서 피해자의 부인이 먼저 따귀를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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