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6.09 06:00

오프로드·견인능력 뛰어나 레저활동에 특화…흥행 관건은 '가격'

8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8 부산 국제모터쇼의 쉐보레 전시관에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한국지엠이 중형 SUV 이쿼녹스를 내놓고 본격적인 내수 회복에 불을 지핀 가운데 대형 SUV 트래버스에 이어 픽업트럭 콜로라도까지 국내 출시를 저울질한다. 특히 콜로라도가 합리적인 가격표를 달고 나온다면 쌍용차 렉스턴스포츠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18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쉐보레의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선보였다. 이번 모터쇼에 전시된 콜로라도 ZR2는 서스펜션과 휠, 타이어가 튜닝된 최고급 모델로 올해부터 미국 시장에 판매되고 있다.

콜로라도의 2.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은 200마력의 최대출력을 발휘하며 3.6리터 V6가솔린 엔진은 308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다. 프레임바디를 기반으로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어 정통 오프로더로서의 자질을 갖췄고 전방위 능동 안전시스템까지 탑재했다. 특히 3039kg 이상의 무게를 견인할 수 있어 대형 캠핑 트레일러나 보트도 쉽게 끌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6일 저녁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산 국제모터쇼 전야제 행사에서 “향후 5년간 15종의 신제품을 출시해 지금껏 쉐보레가 시장에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면모로 고객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쉐보레 콜로라도. <사진제공=한국지엠>

이 같은 계획에 따라 한국지엠은 더 뉴 스파크에 이어 이쿼녹스를 두 번째 신제품으로 내놓고 판매를 시작했다. 또 내년엔 대형 SUV 트래버스가 이쿼녹스의 배턴을 이어받아 신차 계획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내친 김에 콜로라도까지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트래버스, 이쿼녹스, 콜로라도는 한국지엠이 지난달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쉐보레 제품 고객 선호도 조사에서 각각 1,2,3위를 기록한 차종이다. 한국지엠은 이번 모터쇼에서 콜로라도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살핀 뒤 국내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가 국내 픽업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증명한 만큼 콜로라도가 국내에 도입된다면 상당한 반향을 불러올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월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무려 3944대가 판매돼 쌍용차 최다 판매모델에 올랐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1만5157대로 한 달 평균 3000여대씩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 넘치는 주문량을 쌍용차의 생산능력이 따라가지 못해 물량이 적체돼 있을 정도로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인 렉스턴스포츠의 판매량이 크게 확대되는 이유는 국내 레저인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넓은 적재공간을 가진 픽업트럭은 프레임바디와 4륜구동을 채택해 험로주행에 용이하고 견인능력까지 월등해 캠핑, 낚시, 서핑 등 다양한 레저활동에 최적화 돼 있다. 국내 캠핑 및 낚시 인구가 각각 500여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픽업트럭의 인기는 놀랄 일도 아니다.

콜로라도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성공 관건은 ‘가격’이다. 콜로라도의 국내 출시 가격은 4000만원대 초중반이 유력하지만 이보다 비싼 가격으로 책정될 경우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는 레저에 특화된 쓰임새도 있지만 G4 렉스턴보다 약 1000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도 한 몫 했다”며 “콜로라도도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가격보다 낮게 책정된다면 충분히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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