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 기자
  • 입력 2018.06.11 05:30
백군기 용인시장 후보가 10일 오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소탈한 모습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김상배 기자>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당선과 낙선. 이틀 후면 후보들에겐 두 가지 중 하나의 성적표가 주어진다. 후보들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입이 마르고 땀이 흐르게 마련. 그런 중에 백군기 용인시장 후보가 시간을 쪼개 인터뷰에 응했다. 예정된 인터뷰는 10일 오후 4시 기흥구 보정동 카페거리. 기자는 인터뷰 장소에 가던 중 우연히 백 후보를 만났다. 그는 시민들에게 열심히 명함을 돌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얼굴이 많이 탔다고 인사말을 건네자 “아직 멀었습니다. 더 타야합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역시 육군 대장 출신답게 결기에 찬 말투였다. 그런데 의외였다. 그는 인터뷰 내내 소탈하고, 부드럽고, 격식이 없었다. 카페거리에서 그냥 달랑 의자 두 개 놓고 백 후보와 앉았다. 이런저런 선거 얘기가 오갔다.

▲선거운동이 힘들지 않나.

이렇게 선거운동을 한지 100일이 훨씬 넘었다. 하루에 잠은 4시간 정도 잔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사람을 만난다. 즐기면서 하고 있다. 선거는 축제지 않은가. 시민들을 한 분이라도 더 만나려고 한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려고 힘쓰고 있다.

▲시민들 만나본 소감은.

어렵다는 표현을 가장 많이 하신다. 소상공인, 학원 등 다들 힘들어하신다. 풀어야할 숙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떻게 풀어갈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방향을 잘 잡아가고 있는 만큼 당선되면 힘 있는 시장 후보로서 네트워크를 잘 활용할 생각이다. 이번 용인시장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용인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

백군기 용인시장 후보가 10일 오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소탈한 모습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김상배 기자>

▲선거를 치르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상대후보가 네거티브를 하니까 좀…. 그게 아쉽다. 정책선거, 공약을 놓고 논쟁해야 하는데 한참 지난 것들을 또 얘기하니 아쉽다. 정정당당하게 정책 경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어려운 선거, 왜 출마했나.

용인은 아직도 난개발 문제, 교통 문제, 일자리 부족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시민들은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때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저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평생을 군인으로 공직생활을 해왔다. 이후 국회의원을 했고, 용인에서 지역위원장을 했다. 시장으로 갖춰야할 경험과 노하우, 지혜를 충분히 갖췄다고 자부한다. 시장을 잘 뽑으면 우리 용인을 전국 제일의 명품 도시 만들 수 있다. 제가 그 일을 하고자 한다.

▲'용인 난개발 제로 선언'을 했는데.

여론조사를 보면 용인시민들은 난개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계신다. 그래서 저는 경선 때나 지금 본선 때나 ‘난개발 문제’를 5대 공약 중 으뜸으로 강조하고 있다. 개발을 위해 현재 법적 절차를 마치고 진행 중인 것들이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 고민 중이다. ‘난개발조사특별위원회’ 설치와 ‘광교산 개발중지 선언’을 약속한 상태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생태도시를 조성할 것이다. 수지구와 기흥구는 추가적인 개발보다 치유에 중점을 둬야 한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처인구 지역은 꼭 필요한 개발을 하되 친환경적으로 해야 한다. 이래야 동·서 균형발전도 이끌어 내낼 수 있다.(백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 용인의 대표적인 난개발 현장으로 꼽히는 지곡동 콘크리트혼화제연구소 공사현장 주변을 찾았다.)

▲주요 공약을 소개한다면.

핵심공약 중 하나가 출퇴근이 편리한 스마트교통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용인에는 도시철도가 경전철을 제외하고는 분당선·신분당선이 있다. 우선 도시철도망 구축을 통해 동서남북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GTX가 2022년 구성역에 들어서는 것을 계기로 여러 경전철과 다른 교통이 불편한 지역들을 엮어줘야 한다. 그래서 도시철도망을 추가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그 중에서 경전철 동백에서 구성·성복을 거쳐서 신분당선에 연결해주는 문제가 중요하다. 이것을 꼭 구축해 암 덩어리 경전철을 효자 경전철로 만들 것이다. 경기도 광주에서 에버랜드, 이동면, 청주공항까지 용인 동쪽 지역도 도시철도망과 도로를 연결해 산업적인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또 교육특별도시를 만들 것이다. 일반회계의 약 3.7% 투자하고 있는 교육예산을 5%로 확보해 매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명품 교육특별도시를 만들 것이다. 

특히 GTX가 들어오는 역세권인 보정·마북·신갈동 지역을 중심으로 용인플랫폼시티를 건설해 경기 남부권의 상업·주거·유통·교통의 중심지로 만들어 우리 용인이 100년을 먹고사는 부를 축적할 수 있도록 할 하겠다. 

이밖에도 빈틈없는 공공안전망이 구축된 복지도시 구현, 특례법을 제정을 통한 질 높은 서비스 제공, 어린이 재활병원과 서부소방서 신설, 기흥호수의 생태섬 및 가족 체육공원 조성, 미세먼지에 민감 계층에 공기청정기 보급, 1000만 그루 나무 심기 범시민운동 등을 통해 우리 용인이 명품 용인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진=더불어민주당 백군기 용인시장 후보 공보물>

▲용인에는 용인외고가 있다. 만일 중앙정부와 경기도교육감이 특목고 폐지를 결정하고, 용인시민들이 존치를 요구한다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

외고 존폐 문제 등 특목고 정책은 중앙정부와 교육감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다. 기본방향에 따라야 하겠지만, 무조건 폐지는 반대다. 문제가 있으면 보완해 설립취지에 맞게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용인외고의 경우 지역선발 30%를 축소해서는 안 된다. 또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 용인에는 많은 골프장이 있다. 예를 들어 지역특성에 맞게 골프 특성화고등학교를 만들어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젊은 부모세대들이 보육과 교육에 걱정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교사들의 처우도 개선하고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교육지원단을 만들어 반드시 명품 교육특별시를 실현하겠다.

▲정찬민 시장이 잘한 것은 수용하고, 발전시킨다고 했는데.

정찬민 시장이 열심히 잘 하셨다. 특히 신입생들에게 교복 지원, 고교까지 무상급식 일부 확대한 것 등은 제 생각과 비슷하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 저는 구호보다는 실천하고, 진정성을 갖고 시민과 자주 소통하는 시장이 될 것이다. 행사장에 많이 가는 시장보다는 어려운 분들을 많이 만나는 시장이 되겠다.

▲사전투표결과가 용인은 전국평균보다 낮고, 경기도 평균보다 높게 나왔다. 어떻게 평가하나.

투표율이 높다는 점은 어떤 이유든 좋은 일이다. 아쉬운 부분은 경기도 전체를 놓고 볼 때 사전투표율이 낮은 부분이다. 네거티브 문제로 경기도지사 선거가 흐르면서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저도 피해를 보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저는 20~30대의 젊은 세대들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올바른 지도자를 뽑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만일, 시장에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찾아가고 싶은 곳은.

환경미화원 분들을 가장 먼저 만날 것이다. 보이지 않게 우리 사회를 위해, 용인시를 위해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이다. 상징성도 있다고 본다. 우리사회의 적폐, 용인시에 그동안 쌓인 적폐를 청소한다는 의미도 있지 않겠나. 그리고 시장에 당선돼 시정을 한다면, 첫 결재는 난개발 문제가 될 것이다. 난개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구상과 실천계획이 담긴 것부터 시작할 것이다.

▲투표일이 다가왔다. 유권자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민주주의사회에서 변화는 투표를 통한 노력부터 시작된다. 올바른 지도자를 뽑는데 시민들께서 앞장서 주실 것으로 믿는다. 정직과 진솔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 정직하고 진솔한 자세로 시민들과 많이 소통하겠다. 최선을 다해 많은 변화를 이루어낼 것이다. 시장에 당선하면 시장 권한도 시민들에게 나눠드릴 계획이다. 시정운영에 시민단체 참여를 확대하고,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도 대폭 확대할 것이다. 용인시민 여러분이 ‘문재인의 좋은 친구’ 백군기를 선택해 주시면 온 힘을 다해 ‘명품 용인시’로 보답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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