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5.12.21 09:13

복지 축소· 高실업률·정치 부패 등으로 기존 정치권에 국민 불만

스페인에서 30년 넘게 이어진 양당 체제가 막을 내렸다.

20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거 개표 결과 350석 정원인 하원에서 좌파 신생 정당인  ‘포데모스’와 중도 우파 신생 정당인 ‘시우다다노스’가 각각 69석, 40석을 얻어 국민당(PP)과 사회노동당(PSOE·이하 사회당)의 4당 체제로 재편됐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1975년 프랑코 총통 사망으로 민주화가 시작된 후 중도 우파 국민당과 중도 좌파 사회당이 권력을 주고받아왔다.

최근 들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대처에 실패한 사회당에 이어 2011년 총선에서 국민당이 압승해 정권을 잡았다.

이번 총선 전 집권 국민당은 하원에서 186석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했으며 제1야당인 사회당은 110석으로 사실상 두 당이 의회를 양분해왔으나 이번 선거에서 국민당과 사회당은 각각 122석, 91석으로 의석이 크게 줄었다.

신생 정당 득세로 사상 처음으로 총선 날 밤에 차기 총리가 누가 될지 알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스페인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긴축 정책에 따른 복지 축소, 높은 실업률, 정치인 부패 문제 등으로 국민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양당 체제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2011년 긴축 조치와 빈부 격차에 항의하는 ‘분노하라’ 시위에 뿌리를 둔 포데모스 등 신생 정당이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는 파블로 이글레시아스가 이끄는 포데모스가 참여한 좌파 연합은 수도 마드리드와 제2도시 바르셀로나시 의회에서 시장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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