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시대 왔다"...재계 '남북경협' 시나리오 본격화
"한반도 평화시대 왔다"...재계 '남북경협' 시나리오 본격화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8.06.13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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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등 SOC사업 우선 추진될 듯…주요기업 TF 신설해 경협 준비
<그래픽=뉴스웍스, 사진=백악관SNS>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까지 개최되면서 침체를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도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한반도에 비핵화 및 평화체제가 정착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국가신용등급 향상과 해외자본 투자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정상회담 이후 유엔(UN)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풀리면 남북 경제협력의 내용을 담은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협이 본격화되면 현대그룹을 주축으로 철도‧전력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사업과 관광지구 개발사업 등이 가장 먼저 추진될 것으로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덮고 역사적인 문건에 서명하게 됐다”며 “앞으로 세상은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변곡점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재계는 덩달아 분주해지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으로 남북 경협 재개가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북 경제통합시 향후 5년간 GDP(국내총생산)가 연 평균 0.81%p 성장하고 신규 일자리 12만8000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다 할 성장동력이 없는 국내 경제에 북한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는 셈이다.

◆ 현대그룹, 북한 7개 SOC 사업권 보유…TF 중심 경협 재개 준비

특히 북한 SOC 7개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그룹은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이 위원장을 맡은 경협사업 TF를 본격 가동하고 주요 전략과 로드맵 구성에 들어갔다.

현대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현대아산은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2000년 8월 북측으로부터 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백두산·묘향산·칠보산 등 명승지 관광사업 등 7개 SOC 사업권을 얻었다.

현대그룹은 우선 금강산과 개성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기존 사업을 분야별로 준비하고 북측과 체결한 7대 SOC 사업권을 토대로 다양한 사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지난 10년 사업 중단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의지와 확신으로 준비해온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재개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로템, 남북 철도연결로 수십조원 수주 가능성

또 현대로템 역시 남북 철도 연결이 구체화된다면 수십조원의 대규모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의 철도부문은 지난해 기준 매출 46%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으로 국내 철도 시장을 90% 이상 독점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토연구원에서 선정한 29개의 북한 핵심 철도 노선 사업이 시행되고 북한 지하철이 고도화될 경우 향후 신호‧통신사업시스템 22조원, 철도차량 10조원 규모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 연결은 중국·러시아로 이어지는 육로 물류망 개척과 건설 경기 활성화 등의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만큼 가장 먼저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다. 최근 북한의 동의를 얻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의 정회원국이 되면서 철도 연결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될 전망이다.

◆ 롯데그룹, 북방TF 신설해 북한 연구·협력 본격화…공장 설립 재추진?

롯데그룹도 그룹 내에 ‘북방TF’를 구성하고 북한에서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3성까지 아우르는 북방 지역에 대한 연구와 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롯데는 롯데글로벌로지스(구 현대로지스틱스)가 금강산 특구, 개성공단 자재 운송 경험이 있는 만큼 향후 물류 분야에서도 경제 협력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998년 정부로부터 남북협력사업자로 승인을 받고 평양 인근에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으나 당시 정치적 여건에 부딪혀 사업을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경협이 재개된다면 롯데는 20년 만에 북한에 생산 공장 설립을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 KT, 경협지구 통신망 구축·ICT 교류 추진

또 통신 사업자인 KT도 TF를 신설하고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남북협력시대의 초석을 놓기로 했다. KT는 TF에 대정부지원분과, BM/인프라분과, 그룹사분과, 지원분과 등 4개 세부분과를 구성해 남북간 경협과 ICT 교류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KT는 경협지구 통신망과 IT 인프라 구축과 함께 전용회선, 무선, 클라우드, 실감형 미디어 등에서 사업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 '경협 수혜주' 시멘트·레미콘업계, 해안사 중심 대규모 자원 조달할 듯

특히 대기업은 물론 시멘트‧레미콘업계의 경협에 대한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시멘트와 레미콘은 SOC 확충에 필수적인 기초 건축자재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표적인 남북 경협 수혜주로 꼽히는 시멘트 업계의 주가는 날로 치솟고 있다. 실제로 현대시멘트의 주가는 북미정상회담 당일인 12일 한때 장중 9만6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쌍용양회, 삼표시멘트, 한라시멘트 등 동해안에 위치한 해안사들이 선박을 이용해 대규모 자원 조달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해안사가 북한에 집중하면 내륙사에 국내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업계 전체가 수혜를 입게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으로 남북 경협의 걸림돌이었던 유엔의 대북제재가 해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개성공단 재가동과 인프라 구축사업 등 실질적인 남북 경제교류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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