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6.12 18:23

무게 9톤에 유리두께 13cm…총탄 등 각종 화력장비 방어가능

지난해 11월 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딜락 원 차량이 우리나라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청와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의전 차량인 ‘캐딜락 원’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비스트’라고 불리는 이 차량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했다.

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뒤 건물 밖 정원에서 김 위원장과 산책을 하다가 캐딜락 원의 문을 열어 내부를 공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캐딜락 원을 타보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의전차량을 ‘자랑’했다고 표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캐딜락 원은 미국 대통령의 전용 의전 차량으로 육중한 외관 덕분에 ‘비스트’(Beast·야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캐딜락 원에는 각종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통신기기와 의료기기등이 갖춰져 있어 ‘움직이는 백악관’이라고도 불린다.

GM이 지난 1983년부터 독점 제작하고 있는 캐딜락 원은 알루미늄, 티타늄, 세라믹 등으로 만들어져 총탄은 물론 중화기와 화학무기 방어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유사상황을 대비해 대통령의 혈액도 함께 실려 있다.

특히 차량 무게는 약 9톤에 육박하며 방탄 유리의 두께는 13cm, 대통령이 착석하는 조수석 뒷자리의 문 두께는 무려 20cm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캐딜락 원의 가격은 무려 약 150만달러(1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백악관의 비밀경호국은 대통령의 해외 방문 시 일정에 맞춰 캐딜락 원을 수송기로 운송해 경호에 사용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을 마친 후 한반도 비핵화와 관계 정상화의 목표를 담은 포괄적인 합의문에 서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