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기자
  • 입력 2018.06.13 14:58

내일새벽 정례회의 결과 발표...연 4회 인상 시그널 나올까

<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허운연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가 현지시간 13일 오후 2시(한국시간 14일 새벽 4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 연준이 이번 FOMC에서 현행 1.50∼1.75%인 연방기금 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p) 인상하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보다 FOMC 성명서에 담길 향후 통화긴축 속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연준은 12~13일 이틀간의 FOMC 정례 회의를 마친 뒤 이날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월가에선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가 0.25%P 인상될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5∼7일 월가 전문가 37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응답자 전원이 0.25%P 인상을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도 12일 현재 0.25%p 인상 가능성을 96.3%로 봤다.

관건은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어떤 시그널을 내놓을지 여부다. 이번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연준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두 번 올리게 된다. 연준은 ‘연내 3회 인상’을 통화정책 방향으로 제시했지만 월가에선 지난 3월 이후 금리인상 횟수가 ‘연내 4회’로 수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FOMC 성명서 문구 등에서 금리인상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경우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선진국 중앙은행의 잇따른 통화 긴축 정책은 신흥국 시장에서의 자본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테이퍼링) 시사로 신흥시장이 패닉에 빠졌던 ‘긴축발작’이 재연되면서 신흥국의 ‘6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르헨티나는 자본유출과 페소화 가치 급락을 견디지 못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3년간 500억 달러(53조4750억 원)를 지원받기로 한 상황이다.

인접국인 브라질 또한 헤알화 가치가 2016년 3월 이후 약 2년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자본 이탈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금융권 관계자는 “미 연준의 연속적인 금리인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고 재정건전성이 취약한 일부 국가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국내 금융기관들도 외화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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