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기자
  • 입력 2018.06.15 14:16

점심시간, 퇴근길에 명상하며 스트레스 없는 직장생활 이어가

복잡한 도심 속 고요한 명상 공간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사진제공=마음수련 테헤란로 우대센터>

[뉴스웍스=장원수기자] ‘숲 속의 작은 집’(tvN)이라는 TV프로가 있다. 유명배우 소지섭, 박신혜가 외딴 산 속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 들어가 홀로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라는 부제가 말하듯, 두 출연자는 바쁜 도시의 삶은 잠시 뒤로하고, 어떤 정보도, 속도에서도 벗어나 ‘나의 행복’에만 집중한다.

◇ 어떠한 소음도 없는 고요함,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는 편안함

나 자신에만 집중하고, 그렇게 해서 느끼게 되는 진짜 행복에 대한 갈망은 쫓기듯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는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도심 속 명상 공간은 그런 이들에게 맞춤인 곳이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 고층 빌딩에 자리한 마음수련 명상센터는 “처음 오시면 강남에 이런 곳이 있냐고 놀라는 분들이 많아요. 마치 복잡한 빌딩 숲에서 만나는 나만의 조용한 공간 같다고 하십니다.”라며 빡빡하게 돌아가는 생활 속에서 자기 내면에 집중하고 싶은 현대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등록된 회원 70여 명 대부분이 평범한 직장인이나 공무원, 변호사, 의사, 회계사 같은 전문직 종사자들, 그리고 대학생들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그들은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찾아와 한두 시간씩 명상을 한 후 돌아간다고 했다.

직장 내 스트레스로 힘들었다는 최모(여·38)씨는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노래방도 가고 여행도 해봤지만 근본적으로 풀 수 없었던 스트레스가 명상을 통해 해결되었다”며 “퇴근길 명상으로 하루를 편안하게 마무리하다 보니, 일상생활 자체가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고 말한다.

센터 측은 또 하나의 특별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1년에 6차례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대학생을 위한 무박 2일 명상캠프’가 바로 그것이다.

대학생캠프는 명상교육 전문기관인 전인교육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서울 지역의 대학생들이 명상을 경험하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도록 마련된 캠프. 마음수련 테헤란로 우대센터가 정기적으로 열리는 캠프의 교육장으로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단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또래끼리 모여 서로 공감하며 명상을 경험하게 된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그 효과를 전한다.

“복잡하고 많았던 생각들을 접어둘 수 있었어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좀 더 진정한 내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참가자 송0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찾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참가자 여0진)

대학생캠프 담당자 박본우씨는 “명상은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으나, 대학생들에게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지고 있다”며 참가자들 역시 ‘캠프를 마칠 때면 재미도 있고, 도움도 됐다는 학생들이 많아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스트레스 해소부터 행복 성취까지 모든 것은 마음으로부터 비롯되기에, 앞으로 일상 속에서 명상을 병행하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명상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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