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8.06.18 13:30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행정부의 ‘밀입국자 부모-자녀 격리 정책’을 비판했다. 정책 이슈에 대해 논평을 내놓지 않는 멜라니아 여사가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1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 공보 담당관은 성명을 통해 "멜라니아 여사는 아이들을 그들의 부모와 떼놓는 것을 보기 싫어한다. 민주· 공화 양당이 궁극적으로 힘을 합쳐서 성공적인 이민 개혁을 이루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셤은 "멜라니아 여사는 이 나라가 모든 법률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지만, 또한 가슴으로 통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관해 거의 의견을 내놓지 않아왔다. 따라서 이번 그의 비판적 논평은 이례적이다.
이에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멜라니아 여사의 논평은 공화·민주 양당의 합의를 촉구함으로써 밀입국자 가족 격리 사태의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자체보다는 정치적 교착 사태로 돌린 것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부터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연방검찰에 내린 지침에 따라 미 남서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오는 모든 밀입국자를 기소하고 아이들은 법률에 따라 부모와 격리하는 ‘불법 이민자 무관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따라 약 2000여명의 어린이들이 그들의 부모와 생이별해 격리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편,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이날 NBC방송과 진행한 대담에서 “부모-자녀 격리 정책은 모두가 싫어하는 정책”이라면서도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구멍을 막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이민정책을 만드는 데 있어 비협조적인 민주당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