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6.20 10:33
19일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160;유엔인권이사회 탈퇴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국 국무부 페이스북 영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유네스코(UNESCO)에 이어 유엔인권이사회(UNHRC)도 탈퇴했다. 미국은 유엔인권이사회가 이스라엘에 편파적인 성향을 가졌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아 탈퇴를 선언했다.

1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엔인권이사회의 반(反)이스라엘 성향과 인권탄압국 이사국 허용 등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미국의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헤일리 대사는 "유엔인권이사회가 더욱 인권에 냉담해졌고, 인권탄압국들의 보호자가 됐다"면서 "인권탄압국들이 계속해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선출된다"고 비난했다. 구체적인 예로 대량학살을 저지른 콩고를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승인하고,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인권 탄압에 대해선 소극적 태도를 나타낸 것을 꼽았다.

또 헤일리 대사는 "유엔인권이사회는 이스라엘에 불균형적인 시각과 고질적인 적개심을 갖고 있다”며 “올해도 UN인권이사회는 이스라엘 결의안 5개를 통과시켰고, 이는 북한과 이란, 시리아 결의안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엔인권이사회는 위선적이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권침해국들을 이사국으로 앉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2006년 유엔인권위원회를 개편해 설립된 기구이다. 이사국은 총 47개국이다. 2011년 리비아가 비무장 시민들을 학살했다는 이유로 이사국에서 제명된 적이 있지만, 이사국 스스로 탈퇴를 선언하기는 미국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탈퇴로 유엔인권이사회가 더욱 한쪽으로 치우쳐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미국의 결정을 환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헤일리 대사의 용감한 결단에 감사한다”며 “수년 동안 인권이사회는 반이스라엘적 기구임이 증명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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