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기자
  • 입력 2018.06.20 13:59

[뉴스웍스=문병도기자]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20일 해킹을 당하면서, 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빗썸은 업계 최대 업체인데다, 나름 보안투자를 많이 해왔다고 자부해왔기 때문에 업계가 패닉 상태에 빠지고 있다.  

이번 빗썸 해킹 사고는 중소 가상화폐 코인레일에서 해킹 공격으로 40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유출된 지 채 열흘도 되지 않은 시점에 발생했다. 지난해 4월에는 야피존이 55억원 상당의 해킹 피해를 봤고 12월에는 야피존이 사명을 바꾼 유빗이 재차 해킹으로 172억원 상당의 피해를 내기도 했다.

그동안 해킹 사례는 중소 거래소에 국한돼 었어 파급력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빗썸은 업계 1위 거래소인 데다가 그간 보안분야에 투자를 많이 했다고 자부해왔기에 업계와 투자자의 충격이 한층 더 크다.

지난 2월 빗썸은 제1금융권에서 적용 중인 통합보안 솔루션 '안랩 세이프 트랜잭션'을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지난달에는 금융업계의 대표적인 정보보호 조항인 '5.5.7 규정'을 준수한다고도 했다. 이 규정은 전체 인력의 5%를 IT(정보기술) 전문인력으로, IT 인력의 5%를 정보보호전담 인력으로, 전체 예산의 7%를 정보보호에 사용하도록 금융당국이 금융사에 권고한 사항이다.

빗썸은 당시 보도자료에서 5월 IT 인력은 전체 임직원의 21%이며, IT 인력 중 정보보호를 담당하는 비율은 약 10%다. 또한, 연간 지출예산에서 약 8%가 정보보호 관련 활동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빗썸의 전체 직원은 300여명 수준으로, 100만명이 넘는 이용자 수와 비교하면 적다. 

빗썸 해킹 사고 이후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하며 충격파가 커지고 있다. 

빗썸 해킹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한 시간만에 전 세계 가상통화 시가총액은 10조원 가량 증발했다.

글로벌 가상통화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 세계 1600여 종의 가상통화 시가총액은 이날 오전 9시 30분 2908억 달러(약 323조원)에서 오전 10시 30분 2820억 달러(약 313조원)으로 한 시간 만에 10조원 가량이 증발했다. 빗썸은 해킹당한 사실을 자사 홈페이지에 9시 47분에 처음 올렸다.

현재까지도 가상통화 시세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후 2시 기준 빗썸에서 거래되는 37종의 가상통화 중 어거를 제외한 비트코인(-4.5%), 이더리움(-2.4%), 리플(-4.7%), 비트코인캐시(-4.4%), 이오스(-6.6%) 등 36종의 가상통화가 전날 대비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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