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6.20 16:42

기술분쟁 가능성 차단 및 기술표준화 경쟁 우위확보 기대

현대자동차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동맹관계를 맺고 미래 수소전기차 분야의 패권을 함께 주도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와 아우디가 각 그룹을 대표해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우디는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수소전기차 관련 연구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 및 폭스바겐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에 효력을 미친다.

양사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압도적 기술 경쟁 우위를 창출하고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수소전기차 기술 확산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허 및 주요 부품을 공유하는 데 합의했다.

양사의 특허 공유는 첨단 기술 분야에서 흔히 발생하는 기술 분쟁의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고 기술 개발 자유도를 높이는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기술 표준화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전 지구적 환경 문제, 에너지 수급 불안, 자원 고갈 등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에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아우디와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수소 연관 산업 발전을 통한 혁신적 산업 생태계 조성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업계는 수소전기차 시장의 선도업체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업체 간의 기술 협업으로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98년부터 수소전기차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연구 개발을 바탕으로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했다. 올해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의 판매를 시작하는 등 명실상부한 수소전기차 시장의 선도업체다.

또 아우디를 비롯해 10여개 브랜드를 보유한 폭스바겐그룹은 글로벌 전 지역에 연간 1000만대 이상 판매하는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자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수소전기차 보급 정책을 추진 중인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전기차는 짧은 충전시간, 긴 주행거리뿐만 아니라 공기청정 기능까지 갖춘 미래형 친환경차”라며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시작으로 미래 수소전기차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더욱 굳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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