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 기자
  • 입력 2018.06.21 07:18

조동근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 ‘보수 그라운드 제로’ 토론회서 밝혀

<사진=자유한국당>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정치적 자산인 정당의 해산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안양동안을)이 21일 개최한 ‘보수 그라운드 제로’ 연속 토론회 첫날 주제발표를 맡은 조동근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는 ‘이념, 전투의지, 품위가 없는 정당에 내일은 없다’는 발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성태 권한대행의 중앙당 해체선언 관련 ‘질서 있는 해체’는 기업구조조정 용어로 정치적 자산인 정당의 해산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조 대표는 “영국 보수당의 역사는 184년으로 시장의 자유, 기회의 평등, 법치 등 보수의 가치를 지켜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지금 한국당에 필요한 것은 보수 가치의 복원이지 ‘다시 헤쳐모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선거패배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거나 차기 불출마선언을 하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면서 “당 해산 보다는 ‘인적 청산’이 훨씬 합리적이고 유권자에게도 감동적”이라고 강조했다.

보수의 돌파구를 ‘좌클릭’에서 찾는 것은 치명적 오류라는 지적도 했다. 조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변화를 쫓아가지 못해’ 몰락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얼버무릴 일이 아니다”라며 “어떤 변화를 못 쫓아갔다는 것인가. 보수가치가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이 아니다. 자유한국당 사람들이 ‘인간적으로’ 싫은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그는 트럼프의 입만 쳐다 본 자유한국당의 문제점과 정책 오류, 통일비용 아젠다 설정 실패 등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조 대표는 “유권자들이 자유한국당에 분노한 것은 100석이 넘는 의원을 가진 거대 야당으로서 문정권의 독주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도대체 뭘 했냐는 것”이라며 “투쟁의지가 실종된 ‘초식동물’로 변한 자유한국당에 대한 질타가 이번 지방선거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에게 필요한 것은 정직과 땀과 눈물 그리고 결기”라며 “이념과 전투의자 그리고 품위를 잃으면 미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수 그라운드 제로’ 연속 토론회는 22일에는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내부에서 바라본 한국당의 필패’를 주제로 한국당 내부 불합리성과 개선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26일에는 윤민재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 교수가 ‘보수세력의 이념과 활동의 사회학적 분석’을 주제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의 참패 원인을 진단한다. 27일에는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자유한국당의 개혁방안’을 발표한다.

심재철 의원은 “지금 한국당은 갈림길에서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토론회를 통해 한국당이 뼈저리게 새겨듣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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