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6.21 12:52
<사진=블룸버그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전 뉴욕시장이자 통신사 블룸버그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블룸버그(76)가 11월 중간선거에서 미국 민주당의 하원 탈환을 위해 8000만달러(약 885억원)를 쾌척한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총기규제, 이민·환경 문제에서 중도 좌파 성향을 보여온 블룸버그 CEO가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8000만달러를 지원하는 계획을 최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CEO도 블룸버그통신의 오피니언 란에 성명을 내고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 의원들이 지난 2년 동안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며 "공화당은 총기규제, 환경문제는 물론 직업, 이민, 보건, 사회기반시설 등에서 이룬 바가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모든 민주당 후보들과 뜻이 맞는 것은 아니지만 윤리를 수호하고 권력 남용을 방지하며 법치주의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민주당의 하원 탈환 노력을 돕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공화당은 카지노 재벌 셸던 아델슨이 3000만달러를 후원하는 등 재정적으로 민주당보다 우위를 보여왔다.

그러나 블룸버그의 ’전격 등판'은 민주당의 재정 상황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NYT는 블룸버그의 개입으로 공화당이 TV·온라인·우편 등의 플랫폼에서 취하고 있는 광고 우위가 뒤집혀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현재보다 하원에서 23석 이상을 더 따내야 다수당을 차지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뉴욕 시장을 맡았던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는 공화당 소속이었고, 이후 공화·민주 양 당에 속하지 않은 채 독립적인 정치 태도를 보여왔다. 그렇지만 지난 2016 미국 대선 때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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