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기자
  • 입력 2018.06.21 18:10
<사진 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뉴스웍스=이동헌기자] 이탈리아 의류업체 베네통이 구명조끼를 입은 이민자들의 사진을 자사 광고에 이용해 도마 위에 올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베네통은 최근 온라인과 신문 등에 지난주 지중해에서 구조된 여성 난민들이 아기를 업고 있는 장면, 구명조끼를 입은 채 고무보트에 타고 있는 남성 난민들을 담은 사진의 구석에 자사 로고가 박힌 광고를 선보였다. 

프랑스의 국제구호단체 SOS메디테라네는 자신들이 이민자들을 구조하는 사진을 베네통이 허락없이 사용했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SOS메디테라네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9일 지중해에서 조난당한 이민자들을 구조하는 장면을 담은 베네통 광고는 우리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광고는 이민자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누어주는 장면으로 사진 하단에는 ‘United Colors of Benetton’이라는 베네통 로고가 적혀 있다.

SOS메디테라네는 “생존자의 존엄성은 항상 존중되어야 한다”며 “지중해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류의 비극은 어떠한 상업적 목적으로도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사진의 상업적 사용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SOS메디테라네는 지난주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선 ‘아쿠아리우스’에 탑승한 630명의 이민자를 구조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난민들의 입항을 거부하면서 선박은 일주일 동안 바다에 자초됐다. 결국 스페인이 난민들의 입항을 허가했다.

베네통은 과거에도 에이즈 환자와 백인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흑인 여성, 베네딕트 전 교황이 이집트 이슬람 지도자와 입을 맞추는 장면들을 광고에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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