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6.22 11:17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박조현 교수팀, "진행성 암환자 희망 잃지 말아야"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절망에 가까운 4기 위암환자도 항암요법으로 암덩어리를 줄인 뒤 수술을 받으면 생존율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위암센터(위장관위과) 박조현·서호석(사진 왼쪽부터)교수팀은 치료방식을 달리한 4기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생존율을 비교·분석한 연구결과가 최근 국제학회지에 게재됐다고 22일 밝혔다.

교수팀은 2010년~2015년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의대 산하 8개 부속병원 외과에서 4기 위암으로 진단ㆍ치료받은 환자 419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중 212명은 항암제만 쓴 그룹, 124명은 위절제술 후 항암제를 사용한 그룹, 나머지 23명은 전환수술요법(항암화학요법 후 광범위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 그룹이었다.

연구 결과, 전환수술요법을 받은 환자의 3년 생존율은 42.8%로 항암제를 단독으로 사용한 환자군의 생존율 12% 비해 월등히 높았다. 수술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항암화학요법에 반응이 있었던 환자들만 분석해도, 전환수술요법 3년 생존율은 61.1%나 됐다. 반면 항암제 단독요법은 16.2%에 불과했다.

전환수술요법이란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암덩어리가 확산된 환자에게 우선 항암제로 암을 축소시킨 뒤 절제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4기 위암이라는 절망의 순간에도 항암제와 수술을 병행하는 다학제 치료를 받으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조현 교수는 “생존율이 낮은 4기 진행성 위암환자에게 이번 연구가 새로운 치료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건강검진을 통해 위암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국제외과학회 학술지 '세계외과저널(World Journal of Surger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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